정치

“가덕도신공항 정상화 미루지 마라”…박형준, 국토부에 신속 재입찰 촉구

윤지안 기자
입력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둘러싼 부산시와 국토교통부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즉각적인 재입찰 공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에 지역민들은 정책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0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신속한 정상화는 대통령도, 국토부 장관도 약속한 사안”이라며 “뚜렷한 이유 없이 재입찰이 이뤄지지 않은 채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는 “전임 정부들에서 다 확정된 사안인데, 지금 와서 또 무슨 조정이 필요하단 말이냐”며 “국토부가 지체 없이 재입찰 공고만 내면 되는 것을,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고 성토했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장기 표류 조짐을 보이면서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 불만도 커지고 있다. 박 시장은 “가덕도신공항은 늦출수록 직간접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며 “사업이 지연되면 공항 배후 교통망 구축, 공항복합도시 개발도 늦어지고 부산형 급행철도(BuTX)가 완공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형준 시장은 부산 김해공항 이용객 수치를 들어 시급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올해 말이면 국제선 이용객만 1천만명을 돌파하는 김해공항이 한계에 도달해 더는 신공항 착공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인 우리나라에 관문 공항이 하나뿐이라는 건 국가 발전에도 큰 장애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의 잇따른 촉구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월 13일 국정감사에서 “속도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견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정상화만 이야기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한 데 대한 언급이었다.

 

정치권에서는 가덕도신공항 문제를 두고 정부와 부산시 간 입장차가 뚜렷해지면서 지역 발전 전략, 교통 인프라 구축 등 부산 민심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 차원의 명확한 일정 제시와 지역사회 협의 강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날 부산시는 “국토부가 하루라도 빨리 재입찰 공고를 내달라”며 긴박한 심경을 표출했다. 정치권은 가덕도신공항 사업 정상화와 관련한 논란이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향후 국회 국토위 논의에도 집중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윤지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박형준#국토교통부#가덕도신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