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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순위 새 판 짜였다”…한화 단독 1위→두산 추락, 팬심 어디로 향할까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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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걷히듯 긴장도 한 꺼풀 걷혀가던 6월의 오후, 야구장마다 각기 다른 감정의 물결이 출렁였다. 쏟아지는 박수 소리와 한숨 사이로 팀마다 운명이 갈린 날이었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더비는 묵직한 타격전 끝에 LG가 13대 5로 대승을 거뒀고, KIA 타이거즈는 SSG 랜더스를 상대로 5대 4의 신승으로 숨을 돌렸다. 꾸준함을 앞세운 NC 다이노스는 KT wiz를 2대 0으로 누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한화 이글스에게 4대 10으로 무너졌고, 부산 사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에 9대 6으로 승리했다.

 

순위표의 변화 역시 팬들의 관심을 옮겨 놓았다. 한화 이글스가 43승 2무 29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LG 트윈스가 42승 2무 30패로 바짝 뒤쫓고, 롯데 자이언츠가 41승 3무 31패로 그 뒤를 이었다. 치열한 중위권에서는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KT wiz 등이 여전히 모호한 간극을 유지하며 서열 재정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29승 3무 42패로 9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1승 2무 53패로 최하위다.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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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의 열기만큼 팬들의 손끝도 바빠졌다. 2025 KBO리그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수를 뽑는 팬 투표가 22일 오후 2시에 막을 내렸다. 각 구단 당 12명, 총 120명의 선수가 포지션별 후보로 올라, 팬심과 구단 자존이 교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선수단 투표와 합산 결과다. 팬 투표 70퍼센트, 선수단 투표 30퍼센트가 어우러져 오는 23일 최종 명단이 발표된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7월 12일 펼쳐질 KBO 올스타전까지, 남겨진 시간은 팬과 선수 모두에게 이른 여름밤의 변주를 예고한다. 비 온 뒤 한 박자 쉬어가는 야구장의 저녁처럼, 순위의 긴장과 별들의 잔치 기대감이 서서히 고요 속에 깃든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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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올스타전#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