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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모로코 밤 흔든 첫걸음”…마와진 헤드라이너→전율 속 글로벌 파장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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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뜨거운 조명이 쏟아지는 가운데 에스파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색색의 조명과 함께 시작된 첫 곡의 리듬에, 현장의 공기는 점차 달아올랐다. 손짓 하나, 눈빛 하나마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관객들의 함성이 메아리처럼 번져갔다. 한여름 밤, 누군가는 꿈꾸던 무대 위에서 아찔한 열기와 설렘이 교차했다.

 

에스파가 K팝 걸그룹 최초로 모로코의 마와진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를 장식했다. 24일 라바트 OLM SOUISSI 메인 스테이지에서 선보인 에스파의 무대는 11곡의 넘버를 밴드 사운드로 풀어내며 대형 페스티벌 현장을 온통 에스파의 에너지로 채웠다.

“마와진 현장 뒤흔든 열기”…에스파, 모로코 K팝 최초 헤드라이너→글로벌 위상 입증
“마와진 현장 뒤흔든 열기”…에스파, 모로코 K팝 최초 헤드라이너→글로벌 위상 입증

‘슈퍼노바’, ‘아마겟돈’, ‘위플래시’로 이어지는 타이트한 구성부터, 대표곡 ‘넥스트 레벨’ ‘스파이시’까지 파워풀하게 이어졌고, 멤버들의 강단 있는 퍼포먼스가 음악과 한 몸처럼 어우러졌다. 그 순간순간마다 수백만 관객의 환호가 입가에 맴돌았고, 무대 위 에스파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세계 대중음악 무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듯했다.

 

마와진 페스티벌은 2001년 출범 이래 매년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수많은 관객으로 가득 채워졌다. 올해는 에스파와 더불어 윌 스미스, 50 센트, 베키 지, 릴 베이비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스타가 나란히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작년 보이그룹 에이티즈에 이은 에스파의 걸그룹 최초 헤드라이닝은, 단순한 기록 그 이상이었다. 무대 위에서 멤버들은 한 곡 한 곡마다 뜨겁게 노래하고, 악기 연주와 함께 폭발적인 라이브를 선보였다. 거세게 몰아치는 사운드와 퍼포먼스, 그리고 공연의 말미에 멤버들이 흘리는 짧은 숨결과 서로의 넓은 미소는, 글로벌 K팝 열풍이 한순간의 찰나가 아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특히 에스파는 공연 직후 새로운 싱글 ‘더티 워크’를 알리며 또 다른 도약을 예고했다. 오는 27일 오후 1시 공개될 ‘더티 워크’에는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미국 래퍼 플로 밀리가 피처링으로 함께한 버전, 영어 버전, 인스트루멘털 등 4곡이 순차적으로 수록돼 글로벌 음악 팬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에스파의 이번 무대는 단순한 K팝 공연 그 자체를 넘어 전 세계 대중음악 신(scene)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상징했다. 수백만 관객을 한데 모은 페스티벌의 열기 속에서, 음악과 무대, 팬들 사이의 공명이 하나의 거대한 전율로 울려퍼졌다. 관객들의 넘치는 환호가 남긴 잔향은 오래도록 현장을 맴돌았다.

 

한편, 에스파가 예고한 신곡 ‘더티 워크’는 오는 27일 오후 1시 전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의 또 다른 변신은 어떤 음악적 도전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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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마와진페스티벌#더티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