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생태계 확대”…SK텔레콤, 에이닷 이용자 1000만 돌파로 대중화 신호
AI 비서 서비스가 ICT 대기업을 중심으로 생활 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은 21일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달 10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에이닷 앱·웹 이용자 450만명과 B tv, 티맵, 전화서비스 등 다양한 접점의 기능사용자 550만명이 합쳐진 수치다. 지난해 10월 550만명에서 1년 만에 2배 가까이 사용자 저변이 확대됐고, 단일 앱을 넘어 플랫폼 간 연동 전략이 본격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AI 생태계 확장 전략 일환으로 추진하는 대표 서비스다. 단순 챗봇을 넘어, 고객 일상에서 자율형 AI 비서 역할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023년 6월 노트와 브리핑 기능을 베타로 선보이며 텍스트 관리·정보 요약 등 실사용 영역을 넓혔고, 론칭 직후 한 달 만에 실사용자가 1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8월에는 4.0 업데이트를 통해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를 적용, AI가 단순 지시 수용에서 벗어나 사용자 맥락과 과거 대화, 행동 내역에 기반해 ‘목표 설정→작업 계획→수행’까지 자동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는 기존 대화형 AI의 수동적 한계를 뛰어넘는 최신 AI 비서 모델의 특징이다.

에이닷은 자체 앱에 국한하지 않고, B tv, 티맵 등 SK텔레콤 주요 플랫폼에서도 동일한 AI 경험을 제공한다. 덕분에 AI 서비스 비익숙한 사용자도 무리없이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글로벌 일정공유 앱 ‘타임트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에이전트 기능 접목을 추진하는 등 플랫폼 경계를 넘는 파생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같은 전략을 국내 통신사 주도의 AI 서비스 대중화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과거 AI 비서는 단일 플랫폼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데이터 연결·에이전트 기반 개인화 등 차세대 모델로 발전하며, 글로벌 기업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과의 융합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한편 AI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 AI 윤리 등 규제이슈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연동할수록, 정보 보호와 투명성 기준에 맞춘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AI 서비스 안전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AI 비서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서비스 혁신뿐 아니라, 데이터 연결성과 규제 대응력에서도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산업계는 에이닷이 실제 AI 서비스 대중화 모델로 정착할지, 또 AI 생태계 확장을 견인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