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햄릿, 신성록 운명을 건 표정”…차가운 몰입의 순간→무대에 긴장감이 번졌다
정재원 기자
입력
한 남자의 표정이 뜨겁던 무대 위 공기를 단숨에 차갑게 식혔다. 푸른 조명이 어깨로 스며들던 그 순간, 신성록은 자신과 닮은 고독하고 비극적인 실루엣을 무대 중심에 세웠다. 짙은 그림자 아래로 번지는 결의와 슬픔, 처연함이 뒤섞인 눈빛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서늘하게 흔들었다.
배우 신성록은 5월 말, 한창 늦봄의 향기가 남아 있는 무대에서 ‘햄릿’을 연상시키는 깊은 이미지를 선보였다. 검은 셔츠와 젖은 듯 흩어진 흑발, 심플한 액세서리가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그의 선명한 이목구비와 조명에 스며든 단단한 표정, 가슴께 드리운 그림자는 햄릿의 고뇌를 고스란히 전했다. 의상과 소품, 무대의 조화에 압도적인 존재감이 어우러지며 극장 전체가 신성록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순간이 완성됐다.

신성록은 자신의 SNS에 “햄릿”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며 고요한 각오와 함께 셰익스피어 원작이 가진 깊은 비극성과 상징을 소환했다. 팬들은 “신성록이 완성한 햄릿이 또 다른 전율을 남겼다”, “무대 위 표정 하나로 공기를 바꿨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차가운 눈빛과 절제된 제스처, 촘촘하게 쌓아 올린 감정선에 힘입어 그의 새로운 캐릭터 해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최근 들어 신성록은 단단하고 섬세한 연기를 넘어, 더 깊고 예민한 고통과 내면의 혼돈을 세밀하게 그려내 관객과 팬의 환호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을 앞둔 그의 존재감이 더욱 또렷해진 가운데, 새로운 무대에서 펼쳐질 햄릿의 여정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정재원 기자
밴드
URL복사
#신성록#햄릿#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