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팀메이트가 된다”…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에 협업형 동료 공개
AI 기술이 게임 산업의 상호작용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크래프톤과 엔비디아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협업 캐릭터(CPC) ‘펍지 앨라이’가 내년 초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에서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실제 이용자와 실시간 대화, 전략 협업까지 가능한 게임 동료의 등장은 산업 내 인공지능 활용의 새로운 물결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게임 AI의 진화 본격화’의 분기점으로 본다.
크래프톤 AI 본부는 30일 엔비디아와 협업해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 기반의 CPC ‘펍지 앨라이’를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ACE(Avatar Cloud Engine) 기술을 적용, 게임 내에서 직접 음성 대화와 맵 전략 논의, 협력 플레이 등이 구현된다. 앨라이는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이용자의 플레이 스타일과 요청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독자적으로 판단해 행동 전략을 꾸린다.

기술적으로는 소형 언어 모델을 디바이스 내에 통합, 인터넷 연결 없이도 빠른 지연 시간(저지연)으로 자연스러운 대화와 지령 수행이 가능하다.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고, ‘파밍(아이템 습득)’ ‘생존’ ‘교전’ 등 배틀그라운드 고유의 문맥을 이해하는 데이터셋으로 특화됐다. 기존 단순 동작 반복 위주의 NPC와 달리, 실제 이용자와 함께 아이템을 탐색하거나 기절 시 구조 등 상황별 맞춤 대응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실제 적용 시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는 팀플레이의 범위가 확장되고, 전략 협업의 실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음성 대화를 통한 정보 공유, 역할 분담, 즉각적 지원 등 기존 멀티플레이에서 한계로 지적됐던 인공지능 동료와의 실제 소통 체험이 구현돼 게임 경험 자체가 달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도 자연어 기반 협업형 NPC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ACE, 코파일럿 등 게임 현장용 AI 엔진 개발을 가속하고 있지만, 크래프톤 사례처럼 실제 게임 내 실시간 전술 협업까지 구현한 상용화 사례는 드물다.
한편 음성·대화형 AI의 게임 적용에 따라 게임 내 표현된 데이터의 개인정보 보호, AI 의사결정의 윤리적 측면, 각국의 콘텐츠 규제 등 산업 정책 차원의 쟁점도 지속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첫 실험 운영 이후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엔비디아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AI 활용 동료의 상용화가 게임 콘텐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