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조용필 감성 품은 무대”…한일톱텐쇼 새벽→11세 소녀의 성장 OST로 물든다
화사한 무대 조명 아래, 아직 싱그러운 소녀의 미소를 머금은 이수연이 천천히 노래를 시작했다. 한일 양국의 대결이 펼쳐진 현장, 이수연은 조용필의 명곡 ‘기다리는 아픔’을 섬세하고도 깊은 감성으로 그려내며 관객의 심장을 두드렸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세월을 뛰어넘는 감정의 깊이가 동시에 묻어난 무대는 관객과 동료 모두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지나간 시간을 휘감는 듯한 목소리와 흔들림 없는 가창력, 그리고 곡의 본질을 꿰뚫는 몰입감이 단연 돋보였다. 무대를 지켜본 전유진, 최수호, 손태진, 강문경 등 실력파 동료들 역시 이수연의 집중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MC 대성은 “창법이 다리미 같다. 흔들림 없이 쫙 펴지는 느낌이다”라며, 무르익은 완급조절을 극찬했다. 단순한 연령의 벽을 넘어 이수연이 보여준 음악적 서사는 한 곡의 주인공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힘 그 자체였다.

한편 이수연은 이날 응원부로도 활약했다. 모두가 한 무대에 올라 소명의 ‘유쾌 상쾌 통쾌’로 밝고 유쾌한 오프닝을 꾸미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014년생으로 만 11세이지만, 이미 지난 무대에서 양지은의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안예은의 ‘상사화’ 등 감성 넘치는 곡을 소화해왔던 이수연은 이번에도 한층 성숙한 트로트 신예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마치 철이 일찍 든 듯한 감정선과 맑음 속 어른스러운 목소리가 얽혀 ‘기다리는 아픔’ 무대를 완성했다. 한일을 잇는 노래와 이야기 속에서 이수연은 조용필의 명곡과 자신만의 스타일이 어우러진 새벽을 남겼다. 이수연이 출연한 ‘한일톱텐쇼’는 지난 29일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