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 후 반등 조짐”…연준 완화·미중 관세 해빙에 시장 회복 신호
현지 시각 11월 초, 가상자산 시장을 대표하는 비트코인(Bitcoin)이 10만달러 선 아래로 급락한 데 이어, 미국(USA)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중국(China)의 정책 변화가 단기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조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가운데, 연준의 유동성 완화와 미중 무역갈등 완화 조치가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뒤따른다.
10월 이후 이어진 급격한 하락세로 10만달러 선이 무너진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이 극대화된 상태였다. 이러한 가운데, 연준은 최근 수년 간 유지해온 양적긴축(QT) 사이클을 일시 중단하고, 만기 채권 상환금의 재투자와 함께 단기금융시장을 겨냥해 294억달러 규모의 긴급 유동성(SRF)을 공급했다. 동시에, 연준은 “당분간 자금시장 안정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 긴축 기조 완화의 신호를 분명히 했다. 이는 풍부한 달러 유동성의 시장 유입을 의미, 디지털 자산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매도세 진정과 가격 회복 기대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움직임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24%의 추가 관세를 1년간 유예하고, 농산물 등 일부 품목 관세를 대폭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국영기업 COFCO는 미국산 대두 수입을 올해 처음으로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장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 긴장 완화가 투자심리 위축을 덜어주는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등 고위험자산은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때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다만,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불안 요인은 여전히 확산 중이다. 온체인 분석기관 체크온체인은 “대규모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동시에,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유입량이 계속 늘고 있다”며, 단기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출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분석기관 윈터뮤트(Wintermute)는 “2025년 현재 자본이 AI 기술주나 예측시장 등 다른 섹터로 이동하는 현상까지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은 구조적인 자금 유입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4년 주기 반감’ 모델의 신뢰도 또한 약해졌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비트코인 급락이 유동성 위축과 맞물려 전통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를 새롭게 부각시켰다”며, 단기 정책 변화가 실제 시장 반전으로 이어질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 디지털자산 신상품 등으로 어느 정도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경우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투자심리가 가격 결정에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불안정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연준의 유동성 확장과 미중 무역관계의 완화가 시장 하방을 방어하는 단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신뢰 회복과 자금 유입 없이는 지속적인 반등이 어렵다는 경고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의 높은 변동성 리스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거듭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 및 암호화폐 생태계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