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교육 신뢰 붕괴 우려”…충북 진보진영, 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 공식 출범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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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보진영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단일후보 추진 조직 설립에 나섰다. 공교육 현장에서의 경쟁과 성과 중심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교육 현장을 둘러싼 충돌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내년 충북교육감 선거의 진보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지역 교육계의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충북 도내 23개 단체가 참여한 ‘충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원회’(추진위원회)는 9월 30일 충북도교육청에서 공식 출범을 알렸다. 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교육 현장은 교육공동체의 고통과 피로를 외면한 경쟁·성과 중심 정책으로 공교육의 가치가 흔들리고 신뢰가 붕괴됐다”며 정책 방향 전환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진보 단일후보는 평가의 표준화가 아닌 배움의 질, 통제의 강화가 아닌 학교 민주주의, 디지털과 기술의 맹신이 아닌 교육적 검증과 안전을 원칙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진보진영은 성적 중심 교육, 과도한 기술 도입, 평가 제도 획일화 등이 학생과 교사 모두를 위협한다고 보고, 공교육 본연의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진위원회는 “오는 11월 중 단일후보를 합의로 추대하고, 필요시 12월 말까지 후보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의추대가 무산될 경우 경선제도를 도입해 진보진영 단일화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내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차기 진보진영 후보로 김성근 전 충북교육청 부교육감,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 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보수·진보간 구도 속에서 진보 단일후보 실현이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시민단체와 교사단체를 중심으로 진영별 입장차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충북교육감 선거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육정책 방향은 물론 공교육의 미래에 대한 여론 심판의 장이 될 전망이다. 추진위원회는 “현장 교사, 학부모, 시민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후보 선출에 나설 것”이라며, 교육공동체와의 소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은 진보 단일후보 추진위를 둘러싸고 정면충돌 양상도 예견되고 있다. 앞으로 후보군 확정, 정책 토론회 등이 본격화될 경우 충북 교육계는 물론 지역 사회 전체가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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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민주진보교육감단일후보추진위원회#김성근#조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