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LB 20% 급등”…해외 2,000억 투자 유치·ESMO 임상 재부각에 단기 반등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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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HLB가 해외 2,000억 원대 투자 유치 소식과 유럽종양학회(ESMO) 임상 데이터 재부각에 장중 20%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크게 개선되며 그룹주 동반 강세 및 거래량 급증 현상이 연출됐다. 시장에서는 이벤트 주도형 변동성 확대와 함께, 허가 일정 불확실성 관련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기준 HLB 주가는 56,900원으로 전일보다 20.68% 상승했다. 장 초반 시가 55,800원 이후 58,700원까지 급등하며, 최근 1개월간 약 58% 급반등한 구간에 들어섰다. 52주 저점 36,150원 대비 빠른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상향 돌파했다.

HLB / 네이버증권
HLB / 네이버증권

수급 측면에서는 최근 6거래일간 외국인 약 48만주 순매도, 기관 약 23만주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기관의 매수와 외국인 매도 양상을 대부분 흡수하는 구조다. 거래량도 최근 1개월 평균치가 3개월치 대비 약 40% 증가하며, 이벤트별 주체별 매매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주가 반등의 1차 요인은 ESMO 2025에서 공개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임상 포스터 데이터다. 고위험 간세포암 환자군의 생존기간 개선 결과가 주목받으며, 대규모 학회 발표와 더불어 기대감이 재차 부각됐다. 2차 동력으로는 영국계 자산운용사로부터 약 2,000억 원대의 전략적 투자 유치 소식이 신규 자금 조달 기대를 높였다.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교환사채 방식의 조달은 미국 자회사 엘레바 운영 안정성 및 임상·허가 추진 동력 보강이라는 시장 해석을 이끌었다.

 

다만, 단기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HLB는 2024년 연간 및 최근 분기 모두 영업적자·순손실이 지속됐다. 밸류에이션은 실적보다 신약 승인 기대·시장 진입 속도에 좌우되는 구조라, 조달에 따른 주식 수 희석 이슈와 허가/임상 일정 변수도 경계 요소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와 기관 순매수 교차는 단기 이벤트성 흐름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모습으로, 향후 기술적이거나 뉴스 공백 구간에서는 변동성 확대가 재차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ESMO 데이터 재부각과 자금 유입 효과가 투자 심리를 이끌 수 있으나, 여전히 FDA 승인 일정, 후속 임상·CMC 이슈, 전환사채 희석 우려 등이 중장기 밸류에이션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평가한다. 이벤트 소멸 시 주가 회귀 속도 역시 빠를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시장에서는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분할 투자, 손절·분할 원칙 준수 등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신규 투자자는 허가 일정, 임상 후속 데이터, 조달에 따른 수급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향후 HLB 주가는 간암 치료제 허가 일정과 글로벌 시장 진입 신호에 따라 본격적인 재평가가 진행될 전망이다. 시장은 다음 임상 데이터 발표, 당국과의 허가 협의 진척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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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간암치료제#es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