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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업계 충격…케링, 르노 데 메오 영입에 운명 교차→경영 쇄신 조짐에 시선 집중”
국제

“프랑스 명품업계 충격…케링, 르노 데 메오 영입에 운명 교차→경영 쇄신 조짐에 시선 집중”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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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찬란한 영광으로 유럽 명품 시장을 수놓던 프랑스의 케링이, 세월의 격랑 속에 깊은 불안에 휩싸였다. 최근 3년간 약 70%라는 가파른 주가 하락 곡선을 그리며, 시장은 케링의 미래에 가늠할 수 없는 물음을 띠었다. 명망 높은 브랜드 구찌의 성장 정체와 장기화된 경영 부진의 어두운 그림자가 이 대기업의 심장부를 냉혹하게 파고든다.

 

2025년 6월, 케링은 파리의 묘한 여름 공기와 함께 르노의 루카 데 메오 CEO를 차기 경영자로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데 메오의 이름 아래에는 혁신과 회생이라는 두 단어가 어른거린다. 그가 르노에서 보여준 포트폴리오 혁신, 원가구조 개선, 전기차로의 과감한 전환은 지난 세월 낮아진 시장의 신뢰를 되살렸다. 그 힘 덕분에 르노 주가는 2020년 이후 90% 이상 치솟았고, 이제 명품 산업의 파도 한가운데서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소용돌이친다.

‘케링’ 주가 3년간 70% 하락…르노 CEO 데 메오 영입 소식에 재편 기대
‘케링’ 주가 3년간 70% 하락…르노 CEO 데 메오 영입 소식에 재편 기대

반면, 케링은 팬데믹 이후에도 뒤늦은 매출 회복에 허덕였고, 210억 유로까지 쪼그라든 시가총액과 100억 유로를 넘긴 부채는 투자자들에게 불안의 전언이 됐다. 고비용 인수합병과 부동산 거래, 그리고 발렌시아가 출신 뎀나가 선임된 구찌의 예술적 실험이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약화시켰다.

 

경영진 교체와 함께 케링은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며, 회장과 CEO를 분리하는 구조개편까지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공식 언급을 삼갔으나, 변화의 서곡은 이미 시작됐다. 르노는 데 메오의 임기가 다음달 15일까지임을 밝혔고, 새 CEO 선임 절차에 나섰다. 프랑스 대표 일간지 르피가로의 첫 보도는, 루카 데 메오가 케링으로 향한다는 서정적·충격적 한 줄을 프랑스 사회에 남겼다.

 

케링 경영진 교체의 소식은 이제 프랑스 국경을 넘어, 글로벌 명품시장 구도의 지형도까지 흔들고 있다. 전통, 혁신, 리더십의 맞물림이 케링의 내일을 어디로 인도할지, 시장과 투자자, 그리고 전 세계의 이목이 점차 케링의 새 항해로 모이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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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링#루카데메오#구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