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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에 투자심리 회복”…미국 증시, 고용 둔화 속 3대 지수 반등
국제

“금리 인하 기대에 투자심리 회복”…미국 증시, 고용 둔화 속 3대 지수 반등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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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4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노동시장 둔화에 자극받은 금리인하 기대와 저가 매수세가 맞물리며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강한 반등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고용지표 부진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 경제의 성장 둔화 신호가 시장 분위기를 단기적으로 반전시킨 상황이다.

 

현지시각 기준 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34% 오른 44,173.6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는 1.47% 뛴 6,329.94로 각각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전장보다 1.95% 상승한 21,053.58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가 전망치를 대폭 밑돌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고용시장의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이란 기대 심리가 저가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이틀 만에 반등세로 전환됐다.

뉴욕증시, 고용 둔화 여파 속 나스닥 2% 반등…3대 지수 일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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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개별 기업으로는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게 290억 달러 규모의 신주 지급 보상안이 승인된 영향으로 2.17% 오르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3.62%), 메타플랫폼(3.51%), 마이크로소프트(2.19%), 알파벳(3.12%) 등 대형 IT주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 대한 실적 우려가 부각된 아마존은 이날 1.46% 추가 하락했다. 버크셔해서웨이 역시 영업이익 감소와 자사주 매입 부재 영향으로 2.9% 내렸다.

 

이러한 증시 흐름은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퇴임 소식까지 전해지며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부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에서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96%로 집계된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수석은 “노동시장 불확실성에도 금리 인하 기대가 매수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 주요 언론사들은 이번 증시 상승을 두고 연준의 정책 선회 시기와 그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CNBC, 블룸버그 등은 “노동지표 약세가 오히려 시장에 새로운 기대를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연준 주요 인사들의 공개 발언과 추가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금융시장은 고용 및 금리 동향에 예민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랠리 이면의 구조적 불안감에 주목하며, 연준이 실질적 완화 기조로 전환하는 시점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분석 중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뉴욕증시 급반전이 거시경제 흐름에 어떤 장기적 변화를 불러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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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연준#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