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장영란 멘붕한 밤”…티처스2, 대치동 학원비 현실→부모의 무거운 한숨
불이 꺼진 거실, 전현무와 장영란의 굳은 표정이 정적을 가르며 스튜디오를 지배했다. 교육의 가장 첨예한 현장이자 치열한 입시 경쟁이 펼쳐지는 대치동의 밤, 두 사람은 현실의 무게 앞에 짧은 침묵과 함께 무너지는 탄성을 내뱉었다. 화려한 경력과 스펙으로 중무장했지만, 초조하게 흔들리는 고등학생 자녀를 바라보는 가족의 눈빛에서, 방송은 대한민국 사교육의 고통스러운 진실을 생생하게 비췄다.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에서는 목동 키즈로 자라난 전현무와 현실 학부모 장영란이 입시의 최전선 대치동을 직접 마주했다. 고2 도전학생은 어린 시절부터 악기와 승마, 발레, 미술, 해외 체험까지 넓고 깊게 쌓아온 이력이 돋보였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낙하하는 성적에 가족 모두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딸의 방을 찾아온 입시 코디네이터가 등장하자, 방송은 드라마적 허구가 아니라 지금 이 땅의 부모들이 매일 맞닥뜨리는 생생한 현실임을 증명했다.

입시 코디네이터는 성적표 분석과 공부방 구조까지 꼼꼼히 진단하며, “책상에서 침대가 보이지 않게 재배치하라”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정승제의 놀람과 전현무의 무거운 침묵, 장영란의 “필기감”을 다짐하는 장면이 이어지며 몰입을 더했다. 무엇보다 출연자들은 도전학생 가족의 한 달 학원비 총액이 공개되자 또다시 말을 잃었다.
도전학생은 대치동 학원을 돌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원 유목민’ 일상에 지쳐가는 자신을 털어놓았다. 한혜진과 장영란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교육비에 “부모 지갑이 정말 괜찮을 수 있을지” 깊은 걱정을 노출했다. 어느새 도전학생의 아버지는 “매달 월급 통장이 마이너스를 찍는다”며, 사교육비 규모만으로도 지방 아파트 한 채 값에 준한다고 밝혀 스튜디오는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글로벌 경쟁과 ‘스카이캐슬’의 현실이 겹쳤으나, 가족의 희망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교육의 벽 앞에서 흔들리며 성장하는 학생과 묵묵히 곁을 지키는 가족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에게 진한 씁쓸함과 묵직한 공감을 남겼다. 입시 사교육의 뜨거운 현장은 또 한 번 흩날리는 이 시대 부모들의 눈물과 각오를 닮아 있다.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는 이날 저녁 7시 50분 채널A를 통해 가족애와 교육 현실을 담은 깊은 울림의 무대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