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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연속 홈런포”…오스틴, SSG전 아치→홈런 1위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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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연속 홈런포”…오스틴, SSG전 아치→홈런 1위 추격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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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내딛는 오스틴의 발끝이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분위기로 물들였다. 그의 방망이는 밤하늘을 가르며 야구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고, 어느새 관중의 시선은 오롯이 주인공에게 쏠렸다. 숨죽였던 팬들이 그 이름을 연호할 때마다, LG 트윈스의 더그아웃에도 잔잔한 환호가 번졌다.

 

2025년 6월 25일 인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에서 오스틴 딘은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은 3회 빗맞은 내야안타로 기세를 높인다. 이어 5회 볼넷을 골라 팀의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4경기 연속 홈런포”…LG 오스틴, SSG전 아치→홈런 1위 추격 / 연합뉴스
“4경기 연속 홈런포”…LG 오스틴, SSG전 아치→홈런 1위 추격 / 연합뉴스

진짜 무대는 7회에 펼쳐졌다. 4-0 리드 상황에서 SSG 불펜 최현석을 상대로 3구째, 라인드라이브성 좌월 솔로 홈런이 그려졌다. 시원하게 뻗어간 타구는 125m를 날아가 시즌 16호 홈런이 됐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면서 팬들에게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22일 롯데전 13호 홈런 이후, 23일과 24일 SSG전에서 차례로 홈런을 신고하며 한껏 타오르는 타격감을 이어갔다.

 

홈런 경쟁도 갈수록 흥미로워졌다. 오스틴은 이날로 홈런 순위 단독 2위 자리를 굳건히 했고, 19호로 앞선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와의 차이를 3개로 좁혔다. 꾸준한 장타와 결정적 순간마다 터지는 한방은 LG 팬들로 하여금 후반기 반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경기의 주도권 역시 경기 초반부터 LG가 잡아갔다. 7회 현재 6-0 리드를 이어간 가운데, 타선의 내실도 오스틴을 축으로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모습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오스틴이 중심에서 팀을 이끌어주며 후반기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커뮤니티와 현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SNS 상에서 ‘오스틴’의 이름이 트렌딩되고, 관중석에서는 홈런 순간마다 연호가 끊이지 않았다. LG는 이번 SSG와의 주중 3연전 후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도 예고돼 있어 향후 순위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스틴의 뜨거운 홈런 릴레이 뒤에 깃든 자신감, 그리고 여유. 야구가 주는 힘은 어쩌면 숫자 너머의 울림에 있다. 경기장의 열기와 관중의 자취, 그리고 무심하게 흐르는 기록의 의미. 이 모든 것은 한 여름밤 인천 야구장을 가득 채운다. LG 트윈스의 도전, 그리고 오스틴의 고요한 미소는 이번 주말까지 계속됐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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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lg트윈스#ssg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