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50% 또 동결”…한은, 집값·환율 불안에 금리 인하 유보
한국은행이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며 세 번째 연속 금리 동결을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과 원/달러 환율 불안 등 복합적인 경제 상황을 감안한 결과로, 당분간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세 달 연속 연 2.50%에 머문다.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대책(6·27, 9·7, 10·15)을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10월 둘째 주 기준 전주 대비 0.54% 올라 상승폭마저 확대되고 있다. 해당 흐름에 맞춰 규제 강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고가 주택 대출 제한 등 추가 대응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자칫 시중 유동성이 확대돼 부동산 상승세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국회에서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신중한 기조를 재확인했다.
환율 변동성 역시 주요 고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까지 치솟았는데, 금리가 인하될 경우 원화 약세가 고착화돼 수입물가·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반도체 수출 회복, 주식·부동산시장 상승 등 경기 회복 기대가 일부 존재하나, 주요 현안의 불확실성 탓에 추가 인하 여지는 크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과 환율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한국은행의 금리 기조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부도 금융시장 안정과 물가 관리, 가계부채 부실화 방지 등을 명시하며 시장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물가와 부동산 가격, 환율 등 핵심 지표 변화에 얼마나 속도가 붙는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