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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한계 넘는다”…아이디언스, 앱티스와 차세대 이중페이로드 ADC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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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한계 넘는다”…아이디언스, 앱티스와 차세대 이중페이로드 ADC 개발

오태희 기자
입력

항암 신약 분야에서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이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개발 기업 아이디언스와 동아쏘시오그룹의 ADC 플랫폼 전문 앱티스가 12일 차세대 이중 페이로드 ADC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파트너십을 ADC 신약 개발의 혁신 경쟁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서 양사는 아이디언스가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파프) 저해 표적 항암제 ‘베나다파립’과 앱티스가 보유한 위치 선택적 접합 기술 ‘앱클릭(AppClick)’을 조합, 한 개의 항체에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두 종류의 페이로드(암세포 공격 성분)를 탑재한 차세대 ADC 개발에 착수한다. 이중 페이로드 ADC는 기존 단일 페이로드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종양 내 다양한 세포군의 이질성(heterogeneity), 항암제 내성(Resistance) 극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존 ADC가 단일 타깃 암세포 위주라면, 이중 페이로드는 각각의 페이로드가 암세포 내 상이한 약물 저항성 혹은 환경적 특성까지 동시 겨냥할 수 있어 치료 효능을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기술 구현 측면에서 앱티스의 앱클릭은 항체의 특정 위치에만 약물(페이로드)을 정밀하게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페이로드의 전달 정확성과 안전성을 모두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나다파립은 PARP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암세포 DNA 복구를 무력화시키는 기전으로, 단독 혹은 병용 투여 시 난치암에서도 의미 있는 내성 억제 효과가 입증돼 왔다. 두 회사는 각각의 기술적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ADC 페이로드 다양화와 치료 창 확대”라는 시장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번 협약 이후 후보물질 도출과 전임상 단계 실증(PoC, Proof of Concept)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성공 데이터가 확보되면 유방암, 폐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 신약 개발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 사용자(환자) 입장에서는 이중 작용 페이로드가 치료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 환자군에도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이 직접적 이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페이저바이오테라퓨틱스(Payzer Biotherapeutics) 등 미국, 중국 기업들이 이중 페이로드 ADC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 전임상 진입 및 임상시험 진척 사례는 제한적이어서, 아이디언스-앱티스 협력 모델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신약 플랫폼 경쟁에서도 의미 있는 비교군이 될 전망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식품의약국)도 이중 페이로드 ADC의 독성 및 안전성 기준을 별도로 설정하는 등 규제 환경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AI 등 첨단 데이터 분석을 응용한 신약 개발 초기 단계 실증과정에 대한 가이드라인 정립이 병행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임상 전략과 글로벌 협업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병용 요법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PARP 저해제를 ADC 페이로드로 확장하는 접근은 국내 ADC 개발의 지평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기술 상용화 시점이 글로벌 항암제 산업의 경쟁 방정식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중 페이로드 ADC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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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언스#앱티스#a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