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구버전 거래까지”…보안 위협 속 이용자 반발 확산
카카오톡의 최근 업데이트가 IT 소프트웨어 생태계 내 이용자 경험 전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개편된 25.8.0 버전 이후 친구 탭 등 인터페이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용자들이 온라인 중고 플랫폼에서 구버전 설치파일을 구매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보안 위협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플랫폼사와 이용자 간 기술·정책적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서비스에는 카카오톡 구버전 설치파일을 구매하거나 제공하려는 게시글이 다수 확인된다. 업계는 이번 현상을 ‘국민 메시지 플랫폼’의 본질적 신뢰, 편의성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판매 게시글 상당수는 개편 전 인터페이스에 대한 선호와 최신 버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 일부는 하루 사이 400회 이상 조회될 정도다.

기술적으로 최신 업데이트는 사용자 참여 기능과 피드형 게시물, 댓글 등을 도입하면서 ‘메신저’에서 ‘소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노렸다. 하지만 동시에 기존 사용성이 흔들리자 일부 사용자들은 정책적·기능적 선택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신저용 암호화 솔루션이 최신 보안 패치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피싱·악성코드 등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고 진단한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공식 앱 마켓을 통하지 않는 구버전 설치파일은 악성코드, 원치 않는 프로그램이 포함될 위험이 있다”며 “파일 변조 가능성, 단말기 해킹 등 다양한 정보보안 위협에 사용자가 노출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메신저 앱은 개인정보와 인증, 결제 등 다양한 민감정보의 관문이 되기에 보안 취약점이 치명적일 수 있다.
카카오 측도 공식 오픈마켓 외 유통 파일의 위·변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중고 플랫폼 내 구버전 설치파일 유통에 대응해 판매 중단 협조를 요청하는 등 이용자 피해 방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카카오는 전날,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기존 친구 목록을 초기화면으로 복원하고, 변화를 거절하는 사용자 요구에 ‘소식’ 등 별도 메뉴를 추가하는 개선을 공식화했다.
해외 주요 메신저 플랫폼 또한 커뮤니티 피드 등 소셜 기능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대규모 이용자 기반의 세밀한 의견 수렴과 보안 인증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카카오톡 사례 역시 향후 국내 ICT 생태계의 사용자 중심 서비스 설계와 정보보호 강화 정책의 주요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성장 속도만큼 신뢰성과 보안, 사용자 선택권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기업의 기술 개선과 보안 정책이 균형을 이뤄야 시장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며 “산업계는 이번 이용자 반발과 보안 우려에 대한 해결 노력이 실제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