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자호란의 흔적을 만나다”…계명대, 고문헌 특별전으로 역사의 교훈 조명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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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가 10월 30일부터 동산도서관 벽오고문헌실에서 ‘병자호란의 기억’을 주제로 고문헌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제 정세의 변화와 국가적 대응 실패로 이어진 17세기 병자호란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현실을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유연성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병자호란의 배경이 된 국제 정세 및 국내 권력 재편, 조선의 항복 과정, 전쟁 이후의 상처와 북벌 완성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북방 기병에 대비한 무기 사용법을 담은 ‘무예제보번역속집’(1610년·보물), 명 황제에게 오배삼고두례를 행한 사실이 기록된 ‘천사일로일기’(1537년·대구시 유형문화유산), 북벌 완수자로 재조명되는 신유 장군의 ‘북정록’(1658년·대구시 유형문화유산), 나만갑의 ‘병자록’, 남급의 ‘난리일기’ 등 다양한 병자호란 관련 고문헌 40여 점이 소개된다.

출처=계명대
출처=계명대

전시는 11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해설이 포함된 전시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관람료는 없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관이다. 계명대 측은 “이번 특별전은 자체 소장 자료만으로 마련됐다”며 “조선 후기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친 병자호란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고문헌 특별전은 병자호란이라는 국가적 비극을 기록물로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계와 일반 관람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회적 관점에서는, 당시 국제 정세 대응 실패와 내부 분열의 교훈이 현대사회에 여전히 유의미한 문제임을 시사한다.

 

전시를 주최한 계명대학교는 “타인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지혜가 중요한 시대”라는 기획의도를 강조했다. 구조화된 역사적 사건의 재조명을 통해, 시민사회가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변화시켜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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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병자호란#고문헌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