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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금자탑”…해미시 커, 다이아몬드리그 우승→파이널 진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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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금자탑”…해미시 커, 다이아몬드리그 우승→파이널 진출 청신호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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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긴장감이 감돈 라바트 올림픽스타디움. 높이뛰기 바에는 한순간의 결의가 실렸고, 그 결정적인 찰나를 해미시 커가 잡았다. 그는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세계 선수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2024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라바트 대회는 26일 현지의 열기를 그대로 품고 치러졌다. 해미시 커는 2m25를 1차 시기에서 실패 없이 넘었다. 이탈리아의 마르코 파시노티와 호주의 유얼 리스도 2m25를 각각 두 번째 도전에서 넘으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커는 베테랑다운 집중력으로 첫 도약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지었고, 파시노티와 리스는 공동 2위에 머물렀다. 미국의 주본 해리슨 또한 3차 시기까지 도전했으나, 4위에 그쳤다.

“5번째 금자탑”…해미시 커, 다이아몬드리그 높이뛰기 우승→파이널 진출 청신호 / 연합뉴스
“5번째 금자탑”…해미시 커, 다이아몬드리그 높이뛰기 우승→파이널 진출 청신호 /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는 총 4명이 2m25 장벽을 넘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무엇보다 해미시 커의 꾸준함과 한 순간의 몰입이 빚어낸 결과에 현지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현장에는 각국 선수와 팬들이 모여 커의 금빛 도약을 함께 지켜봤고,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도 그의 우승에 대한 축하가 이어졌다.

 

해미시 커는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이 더해져 그의 성공은 더욱 빛을 발했다. 금년 도하 개막전에서 2위로 출발했지만, 라바트에서 시즌 첫 승을 일궈내며 다시금 파이널 진출권 경쟁의 중심에 들어섰다. 다이아몬드리그는 올 시즌 14개 대회가 예정돼 있으며, 남자 높이뛰기는 카타르 도하, 이탈리아 로마, 모나코, 폴란드 실레지아, 벨기에 브뤼셀 등 다양한 도시에서 개최된다.

 

경기 후, 해미시 커는 “꾸준함이야말로 값진 성과라고 믿는다. 파이널과 목표를 향한 발걸음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말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이 묻어난다. 그는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자세와 집중력으로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라바트 무대를 건너뛴 우상혁(용인시청)은 5월 27일부터 열리는 구미 아시아선수권 준비에 진심을 쏟고 있다. 도하와 라바트 모두 불참한 그는, 국내 팬들의 기대 속에서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알릴 준비를 마쳤다.

 

한편, 다이아몬드리그 라바트 대회 남자 100m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카니 심비네가 9초95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100m에서는 자메이카의 셰리카 잭슨, 여자 400m 허들에서는 네덜란드의 펨키 볼이 각각 최고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 로마로 이어지는 다음 남자 높이뛰기 일정은 6월 7일에 열린다. 해미시 커의 시계는 다시 파이널을 향해 움직인다. 결과와 기록 너머에는 인간의 한계를 넘으려는 의지와, 그 순간을 함께 호흡하는 이들의 기다림이 깃들어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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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시커#다이아몬드리그#우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