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와 게임 맞손”…넵튠, 미니앱 고양이 스낵바 출시로 플랫폼 확장
게임과 금융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넵튠은 16일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의 미니앱 형태로 자사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고양이 스낵바’를 공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고양이 손님에게 요리를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고 스낵바를 키워가는 방식으로, 넵튠 자회사 트리플라가 직접 개발·서비스를 맡아왔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4000만 건을 기록하며 캐주얼 게임 시장의 강자로 꼽혔던 작품이, 금융 앱 내 미니 플랫폼으로 새 유저 유치에 나선 셈이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게임 IP 유통망 확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넵튠과 토스는 지난달 말부터 ‘토스 미니앱’ 게임 탭을 통해 고양이 스낵바 미니 게임을 공개했다. 약 2주 만에 신규 이용자 20만 명 이상을 확보하며 토스 내 인기 게임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미니앱은 별도 설치 없이 토스 앱 내에서 즉시 실행되는 형태로,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미니앱 제공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와 게임의 실제 사용자 유입 통계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앱스토어 의존을 탈피한 새로운 유통 모델로 꼽힌다.

기술적으로도 기존 고양이 스낵바 모바일 버전을 미니앱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로딩 속도나 조작 방식 등에서 금융앱 사용자 경험을 반영했다.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계정 연동 없이 즉시 이용이 가능해졌다. 기존 게임 플랫폼에서는 업데이트나 결제 등으로 진입장벽이 있었다면, 미니앱에선 진입 자체가 간소화된 셈이다. 넵튠은 자체 IP(지식재산) 경쟁력을 토스 플랫폼과 결합해, 향후 다른 인기작 ‘무한의 계단’, ‘억만장자 키우기’ 등도 순차적으로 미니앱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선 게임업체와 비금융 플랫폼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그랩, 고젝 등 슈퍼앱이 게임 미니앱을 탑재해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추세다. 미국에서도 파이낸스 앱과 게임, 콘텐츠 연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국내에선 토스, 카카오·네이버 페이 등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게임 미니앱 제공이 시작 단계에 진입했다.
게임 미니앱은 각종 플랫폼 인증, 정보보호 등 규제 이슈와도 연결돼 있다. 토스 역시 정보보호인증 등 관련 컴플라이언스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미니앱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넵튠 권승현 게임사업본부장은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해 자사 게임 IP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스-넵튠 협업이 게임 유통 채널 확장과 신규 이용자 유입의 시험대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게임 미니앱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