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폰데어라이엔 첫 정상 조우…EU, 안보·방위 결속 강조→대러 제재 공감대 무르익다”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연합 최고 지도부와 첫 만남을 가졌다. 치열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이어진 회동은 복잡하게 얽힌 전 지구적 과제,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제재라는 거대한 흐름에 대한 한목소리의 결집을 보여주며 관심을 모았다.
이날 회담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정상회의 상임의장 안토니우 코스타가 함께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압승을 축하했으며, 한국과 EU가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그들은 양측이 마주한 안보와 방위의 공통 과제를 언급하며, 견고한 파트너십과 더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자유와 주권을 지지하는 우크라이나의 입장 위에,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를 공동으로 지지한다”는 의지를 일깨웠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가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15주년임을 언급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더욱 심화하자고 화답했다. EU 지도부 역시 인도·태평양 핵심 파트너로서의 한국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디지털, 환경, 안보 등 신성장 영역에서의 협력 의지도 함께 확인됐다.
다방면의 경제 협력과 더불어, ‘호라이즌 유럽’ 등 다자간 연구사업에서 공동 연구가 활발히 전개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 세 정상은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주요 지역 정세에도 의견을 교환하며, 글로벌 리더십의 공통분모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11차 한-EU 정상회담을 위한 브뤼셀 방문 의향을 전하자, EU는 “다양한 계기에 지속적으로 소통하자”고 화답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최근 안보와 방위체계 강화, 디지털통상협정 맺기 등 대한민국과의 연대를 넓혀가고 있다. 유럽의 방위비 증대와 ‘재무장’ 움직임은 한국 방위산업의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 지도부는 모두 정상급 대우를 받으며, 이런 의미에서 양자‧다자 회담 참석이 관례다. EU는 G7 소속이 아님에도 전통적으로 모든 G7 회의에 초청돼왔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 제재에서도 미국과 보폭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과 유럽연합의 협력은 더욱 다각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며, 정부는 브뤼셀 정상회담 추진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