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거래량, 애플도 앞질렀다”…비트코인·이더리움, 제도권 장악 신호탄
현지시각 16일, 뉴욕 증시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단일 거래일 기준 애플 주식의 거래량을 넘어서며 금융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번 현상은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유입에 힘입은 결과로, 암호화폐가 글로벌 제도권 금융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또 한 번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의 총 거래량은 115억 달러를 기록, 코인터크(coin-turk)에 따르면 이는 같은 날 애플(Apple) 주식 거래량과 맞먹거나 일부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더리움은 자산운용사 네오스(NEOS)가 '고수익(high-yield)' ETF를 신청하는 등 기관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며, 최근 나흘 새 30억 달러의 순유입까지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이더리움 가격도 사상 최고치 근접 구간에 진입, 새로운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위 역시 견고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IBIT는 미국(USA) 내 상위 20대 ETF로 올라섰고, 하버드대학교와 웰스파고(Wells Fargo), 아부다비 국부펀드 등 글로벌 기관도 대규모 자금을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며 신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신규 국가에서도 ETF 승인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ETF의 제도권 내 입지가 확장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거래량과 시장 변동성 확대를, 중장기적으로는 제도권 자금이익과 암호화폐 가격 상승 기대를 키운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의 ETF 활성화가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가속 성장시킬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아직 알트코인 ETF 규제 지연 및 경제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도 잔존한다는 신중론이 유지된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암호화폐 ETF가 전통 금융상품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으며, 제도권 채택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분석했다. BBC 역시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암호화폐 대중화를 뒷받침한다”고 호평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ETF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는 동시에, 이더리움 ETF가 고성장 자산으로 존재감을 키우면서 양대 상품이 동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과 글로벌 금융상품 다변화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번 거래량 급증이 중장기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암호화폐 ETF 시장의 향후 움직임과 규제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