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선 15.75% 급등”…HVDC·AI 전력망 확대 기대감에 매수세 집중
대원전선 주가가 11월 3일 오후 장중 4,225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15.75% 급등했다. 전선주 전반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었고, HVDC(초고압직류송전)·AI 전력망 등 정책 이슈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력 인프라 확대와 관련된 경제적 함의가 커지는 모습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전선 주가는 최근 1개월간 2,000원대 초반에서 4,000원대 초반까지 두 배 이상 뛰며 강한 추세를 이어왔다. 6개월 시계열에서는 장기 하락세가 마무리된 뒤 반등 국면에 진입했고, 거래량 급증과 함께 기술적 지지선 상향 조정이 나타났다.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10월 29일 203만 주 순매수 후 30일, 31일 각각 260만 주, 113만 주 순매도를 보이며 단기 수급 변동성을 키웠다. 기관은 같은 기간 6만 주 이상을 꾸준히 순매수했고, 개인은 차익 실현 중심의 매매가 활발했다.
업계 내에서 대원전선은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등 대형사 대비 중소형 전선주로 민감도가 높게 평가된다. 등락률 0.1575로 같은 업종 평균을 웃돌고 있고, 외국인 비율은 3.65%지만 단기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재무지표를 보면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54억 원, 순이익 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뚜렷한 개선세다. 영업이익률 3.56%, 자기자본이익률(ROE) 12.29%로 수익성이 안정화되는 흐름이고, 부채비율은 115.9%로 안정, 유보율은 198.7%로 재무 건전성이 강화됐다.
시장 급등 배경은 HVDC와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정책에 있다. 정부가 10월 초 국가기간 전력망 강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전선·케이블·배전 인프라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AI 확산에 따라 전력 수요가 크게 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재생에너지 송전망 확충이 동반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글로벌 송전망 교체 수요와 구리 가격 급등(30% 상승)이 맞물리며, 대원전선의 판가 인상과 매출 성장 기대도 커졌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이 단기 실적 개선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동일 업종 내에서는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 대비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시가총액·거래대금 기준 저평가(HVDC, AI 전력망 테마주 중 PER 23.6배, PBR 0.9배) 매력이 부각된다. 다만 최근 1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35.2%로 회복세가 더딘 편이라 단기 실적 모멘텀에는 제한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책 모멘텀과 구리 가격의 동반 강세로 단기 추가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며 “다만 변동성 확대 구간이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의 전력 인프라 확대 정책, AI 관련 수요와 글로벌 구리 시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압력과 정책 효과의 지속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