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감성 끝까지 흔들다”…‘사랑하지 않아’ 발라드의 한숨→마음을 적시다
고요한 새벽에 내리는 빗방울처럼, 이민정의 목소리는 귓가에 한동안 남았다. 차분한 온기와 스며드는 진심을 담은 신곡 ‘사랑하지 않아’는 사랑이 식어가는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음악 팬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덤덤하게 풀어낸 가창과 질감 짙은 음색은 이미 지나가버린 사랑의 흔적을 더 뚜렷하게 만들었다.
이번 프로젝트 앨범 ‘사랑하지 않아’에서 이민정은 서로에게 남지 않은 마음, 이별을 받아들이는 연인의 복잡한 감정을 발라드에 담았다. 오랜 시간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한마디조차 차마 꺼내지 못하는 그 감정선 위에서, 노래는 포기와 체념, 그리고 기억에 이르는 서사를 한 호흡 한 호흡에 자연스럽게 실었다. 이민정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과 담백한 발성이 한데 어우러져 깊고 부드러운 울림을 남긴다.

곡의 완성도에는 히트곡 프로듀서 문성욱의 존재감이 더해졌다. ‘추억은 만남보다 이별에 남아’, ‘웃으며’, ‘달빛에 그려지는’ 등 다수의 곡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건넸던 문성욱은 이번에도 이민정과의 조화를 완벽하게 보여줬다. 지난해 ‘일분일초’의 호흡을 잇는 두 사람의 신뢰는 보컬의 결과 멜로디의 흐름에 그대로 녹아든다. 감정선을 따라 흘러가는 선율은 오래된 밤의 공기처럼, 문득 되살아나는 기억을 자극한다.
이민정은 ‘판타스틱 듀오’ 에일리 편 우승자로 알려진 이후, ‘싱어게인2’ 등 다양한 오디션과 음악 프로그램에서 진한 인상을 남겨왔다. 최근 ‘오래된 사람들의 이별’, ‘헤어진 사이에 안부를 묻는 건’ 등 연이은 감성 발라드를 선보이며 탄탄한 내공을 증명했으며, 이번 신보에서는 더욱 깊어진 목소리와 진심 어린 가사로 듣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서늘한 이별의 정서를 담백하게 풀어내는 그만의 방식은 곡이 끝난 뒤에도 잔잔한 파문으로 다가온다.
가사의 한 구절, 그리고 반복되는 멜로디는 이별의 순간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면서도 묘하게 아릿한 감각을 남긴다. 이민정의 목소리는 마치 지워지지 않는 기억처럼 오랫동안 귓가에 머문다. 프로젝트 앨범 ‘사랑하지 않아’는 25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