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조엘 파란만장 고백”…피아노맨의 멈춤→전설의 침묵이 불러온 격랑
오랜 세월 한결같이 무대를 지켜온 빌리 조엘의 피아노 앞에는 침묵이 드리웠다. 말없이 차분하게 전한 건강 소식은 관객을 마주하던 설렘보다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짙게 번졌다. 공연장을 가득 메우던 따뜻한 선율과 팬들의 함성은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빌리 조엘이 건강 악화로 인해 오랜 시간 이어온 활동을 공식적으로 멈추게 됐다. 최근 빌리 조엘은 정상뇌압수두증 진단을 받았음을 SNS를 통해 조용히 밝혔다. 그는 현재 공연을 자제하라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예정된 콘서트 일정을 모두 취소하게 됐다. 물리 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회복에 힘쓰고 있다는 소식도 직접 전했다. 빌리 조엘은 "공연 중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며 청력과 시력, 균형 감각에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실망시켜 죄송하다. 이해해줘서 고맙다"며 팬들에게 사과와 감사를 함께 전했다.

건강 이상 징후는 올해 초 이미 감지됐다. 빌리 조엘은 지난 3월에도 건강 문제로 8차례 공연을 연기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지 언론은 정상뇌압수두증이 뇌에 과도한 척수액이 쌓여 생기는 희귀 질환임을 전하며, 이 병이 보행 장애와 방광 조절 장애 등 일상에 큰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나날 속에서도 빌리 조엘은 음악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빌리 조엘은 1973년 '피아노 맨'을 시작으로, ‘저스트 더 웨이 유 아’와 ‘업타운 걸’ 등 시대를 관통한 음악을 남기며 전설이 됐다. 50년 넘는 기간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에 43곡을 올렸고, 특히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100회 이상 상주 공연을 펼쳐 200만 관객과 호흡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이 무대는 약 2억 6000만 달러, 우리 돈 약 3555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세계 음악 역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남겼다.
무대 위 건반과 노래, 환하게 웃는 얼굴, 팬들과 나눈 위로는 대중음악사의 아름다운 장면으로 남아있다. 화려함 뒤로 잠시 물러선 빌리 조엘의 공백은 여전히 짙고 깊다. 하지만 매디슨스퀘어가든의 조명과 '피아노 맨'의 선율, 아티스트를 생각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빌리 조엘의 용기와 진심, 그리고 음악에 대한 사랑은 전설로 남아 한동안 더 많은 이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매디슨스퀘어가든의 끈질긴 열기와 빌리 조엘의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그의 무대와 진심을 기다리는 팬들의 박수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