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뒤집은 후반 반란”…전북현대, 3-2 드라마→홈 4연승 축포
심장이 뛰는 순간, 모든 관중이 숨을 죽이고 전북현대의 마지막 반전 드라마를 지켜봤다. 두 골 차 뒤집기를 향한 강한 집념, 그리고 클럽 최초의 4연승 달성을 위한 시간이었다. 후반 막판 김태한의 자책골로 완성된 짜릿한 역전승에 홈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전북현대는 6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에 3-2로 승리했다. 전북현대는 전반에 김도윤과 싸박에게 잇따라 실점해 0-2로 끌려갔지만, 후반 김진규의 프리킥 만회골과 교체 투입된 콤파뇨의 헤더 동점골, 그리고 후반 43분 터진 상대 김태한의 자책골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그려냈다.

경기는 초반부터 수원FC가 주도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김도윤이 전북 골문을 흔들며 데뷔골을 신고했고, 전반 30분엔 싸박이 빈틈을 파고들어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전북현대는 전반을 0-2로 어렵게 마쳤으나, 시간은 아직 충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흐름이 달라졌다. 후반 6분, 김진규가 오른발 프리킥 슛을 정확히 감아 넣으며 한 점을 만회했다. 이후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공격이 이어졌고, 교체 투입된 콤파뇨는 후반 24분 강상윤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단숨에 전북 쪽으로 끌어왔다.
승부를 가능성의 끝까지 끌고 간 전북현대는 마침내 후반 43분 김태한의 자책골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박진섭 감독은 시종일관 침착함을 유지했고, 경기 후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오늘의 역전승은 팀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통계적으로도 전북현대의 상승세는 눈부시다. 이 승리로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41점을 쌓아 단독 선두를 공고히 했다. 무패 행진 역시 15경기(11승 4무)로 이어지며, 시즌 전체에 걸쳐 꾸준한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반면 수원FC는 최근 2경기 연속 역전패를 포함, 5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답답한 흐름 속에 강등권 경쟁을 피하지 못했다.
전북현대는 다음 경기에서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격차를 최소 9점 이상으로 벌리며, 선두자리를 굳게 다졌다. 팬들은 끝나지 않은 우승의 꿈에 또 한 번 마음을 실었다.
날이 저물 무렵, 경기장에 남은 함성은 시간 위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전북현대의 질주는 계속된다. K리그1에서 쌓아올린 기록의 서사는 팬들과 함께 다음 일정을 기다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