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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생산기지 대폭 축소”…닛산, 대규모 적자에 구조조정 단행
국제

“일본 내 생산기지 대폭 축소”…닛산, 대규모 적자에 구조조정 단행

박다해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7월 15일, 일본(Japan) 닛산자동차가 6조2천700억엔 규모의 대규모 적자를 발표하고 수도권 옷파마·쇼난공장 등 자국 내 주요 생산기지 2곳의 생산 종료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공급과잉과 경쟁 심화, 가동률 저하에 따른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일본 자동차 산업과 지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닛산측은 이날 옷파마공장(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생산을 2028년 3월 이전에 종료, 생산 역량을 자회사인 닛산자동차 규슈로 옮긴다고 밝혔다. 더불어 닛산차체가 운영하는 쇼난공장(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역시 2027년 3월까지 생산을 중지한다. 이는 2001년 도쿄도 무사시무라야마시 공장 폐쇄 이후 최대 규모의 국내 생산거점 축소다.  

‘닛산’ 日 옷파마·쇼난공장 3년 내 생산 종료…6조2천700억엔 적자 부담
‘닛산’ 日 옷파마·쇼난공장 3년 내 생산 종료…6조2천700억엔 적자 부담

닛산은 연간 최대 24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옷파마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40%에 그쳤다며, 손익분기점(80%) 미달에 따른 결단임을 설명했다. 연구소, 충돌시험장, 전용 부두 등 일부 시설은 당분간 유지된다.  

 

구조조정 수위도 대폭 상향된다. 닛산은 2028년 3월까지 글로벌 공장 수를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전체 인력의 15% 수준인 2만 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회사는 옷파마공장 활용 방안과 관련해 대만 폭스콘 등 복수의 파트너와 논의 중이나, 구체적인 협상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매우 아픈 결정이지만 성장 회복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일본 내 추가 감축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닛산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본 자동차 산업의 원가 구조와 부품 협력 생태계, 졸업 예정 인력 및 지역경제에 미칠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만약 폭스콘과의 협력이 성사된다면 고용 충격 완화와 공급망 유지에 일정 역할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투자자들도 이번 구조조정이 실적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닛산은 효율화와 투자 재조정 강화를 통해 향후 3년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구조 재편 흐름 속에서 닛산의 사업 재구조화 성과에 향후 업계 판도가 달려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조치가 자동차 산업과 국제공급망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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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옷파마공장#폭스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