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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87 맹타”…리베라토, 한화 하반기 주전→외인 타자 선택 셈법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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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87 맹타”…리베라토, 한화 하반기 주전→외인 타자 선택 셈법 격화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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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모인 팬들의 시선은 리베라토의 배트에서 쏟아지는 타구마다 쏠렸다. 전반기 1위라는 33년 만의 기적을 써내린 한화가 외국인 타자 선택의 기로에서 내린 결단은 곧 팀의 새 출발선이 됐다. 짧은 기간임에도 리베라토는 타율 0.387, 2홈런, 13타점으로 가파른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화의 도약에 굵은 밑줄을 그었다.

 

올 시즌 한화는 외국인 타자 두 명의 명암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분위기다. 리베라토 영입 전까지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65경기에서 타율 0.271, 8홈런, 29타점으로 주축의 몫을 했으나, KIA전 데드볼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다. 공백을 메울 대체 카드로 영입된 리베라토는 6주 단기 계약이라는 제한 속에서도 눈에 띄는 실전 감각과 존재감을 선보였다.

“타율 0.387 맹타”…리베라토, 한화 하반기 출발점 장식 / 연합뉴스
“타율 0.387 맹타”…리베라토, 한화 하반기 출발점 장식 / 연합뉴스

이후 플로리얼은 회복을 마치고 8일 귀국, 12일 올스타전을 참관하며 복귀 채비를 이어갔다. 그러나 한화는 하반기 스타트에는 리베라토와 동행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구단 관계자는 “리베라토와 함께 하반기를 시작하며, 25일 계약 만료일까지 최종 선택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kt wiz와 원정 4연전,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 뒤 SSG 랜더스와 홈 3연전으로 중요한 초입 고비를 맞게 된다.

 

현장과 팬심에도 논쟁이 불붙었다. 단기간 맹타를 기록 중인 리베라토의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으며, 반면 정규시즌 누적 성적과 경험을 가진 플로리얼의 복귀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최근 흐름과 팀 에너지, 무엇보다 타격 컨디션이 중시되는 흐름 속에서 리베라토가 우선 낙점된 배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한화의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플로리얼과 리베라토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전체 전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수단의 분위기와 팬들의 기대가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한화의 결정은 하반기 리그 순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종 선택은 리베라토의 계약 만료일인 25일 전후로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땀 밴 유니폼과 쏟아지는 함성, 누군가에겐 기회이자 또 다른 누군가에겐 과제가 되는 시간. 한화의 복잡한 고민과 도전의 표정은 한 시즌의 여름을 뜨겁게 물들이고 있다. 한화의 하반기 국내외 타자 운영 변화는 남은 일정에서 팬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남길 것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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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토#한화이글스#플로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