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단기 조정에도 6개월 226% 급등”…AI메모리 기대·투자주의 지정에 변동성 확대
SK하이닉스 주가가 11월 5일 장중 579,0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19% 하락했다. 최근 6개월간 226% 급등하며 중장기 랠리를 이어온 가운데, 투자주의종목 지정 등 단기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특히 HBM4 등 AI메모리 시장 기대감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 수급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 날 SK하이닉스는 시가 563,000원에 출발해 고가 583,000원, 저가 532,000원까지 등락을 보였다. 10월 10일 종가 대비 약 36% 오르며 단기 반등세가 선명하지만, 전고점인 620,000원(11월 3일) 대비 6% 가량 조정 국면도 나타났다. 6개월 저점(5월 9일 190,100원) 이후로는 3배 이상 오른 상태다.

업계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사이 평균 거래량이 24% 증가하며 단기 모멘텀 자금 유입과 이익 실현·재매수 수요가 교차했음을 주목한다.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외국인은 725만주 순매도, 기관은 142만주 순매수로 대응했고, 개인 단기 추종매매도 장중 변동성을 부추겼다.
동종 업계와 비교해 이날 -1.19%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삼성전자(-3.81%), 한미반도체(-4.08%), 리노공업(-6.79%) 등 다른 반도체주는 더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 내 2위 시총, 외국인 보유율 54%대는 중장기 자금 신뢰를 방증한다.
실적 측면에서는 2023년 적자 전환 이후 2024년 매출·이익 모두 플러스로 돌아서며, 영업이익률이 30%대 중반을 회복했다. 2024년 2분기 이후 영업이익률, ROE 등 주요 지표도 빠르게 개선됐다. 3분기 HBM3E·고용량 DDR5 효과로 최대 실적을 재확인했고, 4분기 서버 DRAM 가격 강세 등 체감 업황도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다.
기술적으로는 HBM4 16단 등 차세대 라인업의 순차 출하와 고객사 인증, 샘플 공급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한다. 향상된 밸류에이션은 경쟁사 대비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투자주의종목 지정으로 단기 과열과 매매 정지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동종사 HBM3E 품질 인증 확대, 마진 압박 우려도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일부 장비·부품주와의 성장률 경쟁에 따른 섹터 내 자금 순환 이슈도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서버 DRAM과 HBM4 로드맵이 시장 기대를 견인하는 반면, 단기 변동성 확대와 수급 불균형에는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외국인 매도, 기관 매수의 상반된 수급 움직임 속 단기 가격 레벨 부담과 실적 가시성 축적까지의 구간별 분할 접근 전략도 제시된다.
당국의 투자주의종목 지정 등 규제 변수와 더불어 제품 인증·납품 뉴스와 실적 반영 사이 시차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는 단기 변동성보다 실적과 제품 로드맵의 실제 이행에 집중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AI메모리와 서버 DRAM 업황 반등에 따른 향후 주가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