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행 컨시어지 공개”…야놀자, 구글클라우드와 트래블테크 강화
AI 기술이 여행·관광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야놀자그룹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구글 클라우드 데이 서울’ 행사에서 여행 산업 내 AI 혁신 사례와 디지털 전환 전략, 그리고 자체 개발 AI 기반 여행 서비스까지 대거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글로벌 빅테크-국내 트래블테크 기업 간 협업이 실제 여행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야놀자그룹 이준영 기술총괄(CTO)은 100여개 주요 기업 임원이 참여하는 리더스 익스체인지 세션에 패널로 나서, 여행 산업 전반의 AI 적용 현황과 더불어 야놀자의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설명한다. 김승덕 야놀자 넥스트 리더는 ‘제미나이 고객 톡’ 세션에서 자체 개발한 AI 추론 기반 번역 모델과 그 구현 경험을 공유한다.

야놀자와 구글클라우드가 공동 개발한 프로젝트는 ‘AI 이노베이션 가든’ 부스에서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이 부스에서는 AI 기반 고객응대, 예약 추천, 여행 일정 생성 등 실제 비즈니스에 도입된 다양한 트래블 AI 솔루션이 공개된다. 특히 ‘유어 넥스트 데이’ 코너에서는 동반자 유형, 여행 스타일, 예산 등 변수에 따라 여행지와 숙소, 코스까지 실시간으로 제안해주는 AI 여행 컨시어지 서비스가 시연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실사용자 데이터와 맞춤형 AI 추천 알고리즘이 결합돼, 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야놀자의 AI 서비스는 기존의 단순 추천 엔진을 넘어, 대형 언어모델(LLM)과 특화된 번역 엔진, 고객 행동 분석 데이터가 통합 적용됐다. 이에 따라 “단순 가격·위치 중심 추천”에서 “여행자 성향·목적 기반 다변수 추론 결과”로 추천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행지 사전 경험 제공, 실시간 일정 조정 등도 가능해 기존 여행 플랫폼 대비 차별화된 묘를 갖췄다.
여행 AI 시장은 구글, 에어비앤비, 트립닷컴 등 글로벌 플랫폼 간 경쟁이 지난해부터 격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AI 서비스도 글로벌 플랫폼들과 기능·언어 호환성, 데이터 액세스 범위 등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뒤따른다.
업계는 AI 서비스가 개인정보, 위치·선호 데이터 등 활용 과정에서 국내외 데이터 규제, 서비스 운영 투명성, 윤리적 설계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도 AI 서비스의 설명 가능성, 불공정 추천 차단, 플랫폼 내 이용자 보호 장치 등 제도적 가이드라인 마련을 예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AI 컨시어지 서비스가 실제 여행 시장에서 대중화될 경우 여행객 경험 혁신과 플랫폼 주도권 재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결국 AI 기술의 진화 속도 만큼 제도·윤리적 기반 마련이 여행·관광 산업 성장의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AI 기반 서비스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