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라우드 대전 본격화”…구글, 앤스로픽에 수십억달러 협상 소식에 알파벳 급등
10월 22일(현지시각), 미국(USA)에서 구글(Google)과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협상 소식에 알파벳(Alphabet)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3.5% 이상 급등했고, 같은 시각 아마존(Amazon) 주가는 2% 가량 하락했다. AI 및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협상은 구글이 앤스로픽에 자체 개발한 텐서 프로세서 유닛(TPU) 기반 머신러닝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 공급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경우, 앤스로픽은 자사 AI 서비스 ‘클로드(Claude)’ 개발에 구글 첨단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소식통에 따르면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조건과 규모 등 최종 내용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구글과 앤스로픽 양측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앤스로픽은 2021년 오픈AI(OpenAI) 출신 개발진이 세운 AI 스타트업으로, 이미 구글과 아마존 양사의 투자를 두루 유치한 바 있다. ‘클로드’는 오픈AI의 챗GPT와 함께 글로벌 챗봇 및 생성형 AI 혁신을 이끄는 대표 서비스로 꼽힌다. 앤스로픽은 현재 구글과 아마존 클라우드를 동시 활용하고 있으며, 구글만 해도 약 3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자로 알려졌다. 최근 평가된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약 1,830억달러(260조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클라우드 및 AI 기업 간 시장 우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졌음을 보여준다. 구글과 아마존 모두 자체 AI와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앤스로픽과 긴밀한 파트너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양사 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의가 머신러닝 인프라를 둘러싼 대형 협업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AI 및 클라우드 부문 거래 동향과 증시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블룸버그(Bloomberg)는 “아직 초기 단계 논의인 만큼, 추가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관련 증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평했다.
업계는 AI와 클라우드 분야 빅테크의 경쟁이 보다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실제 성사될 경우 글로벌 머신러닝 생태계의 주도권 경쟁과 산업 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둘러싼 투자 및 협업 전선이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