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금값 0.9% 급락”…달러 강세·환율 상승에 김치프리미엄 축소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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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시세가 11월 18일 아침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1돈 시세는 718,650원으로, 전일 대비 6,863원(0.9%) 급락했다. 반면 국제 금시세 국내 기준가는 712,832원으로, 낙폭은 1,731원(0.2%)에 그쳐 국내 가격이 국제 금값보다 4배 가까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동안 이어지던 국내외 금값 차이(이른바 ‘김치프리미엄’)는 완만하게 줄어드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와 국내 금 수급 약화, 투자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64원까지 오르며 원화 약세가 심화됐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이 같은 환산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수요와 심리가 뚜렷이 위축됐다. 삼성금거래소는 글로벌 금 가격도 이날 온스당 4,075달러선을 유지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금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9월 비농업고용보고서(NFP)와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에 단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분석] 달러 강세 속 국내 금값 급락…김치프리미엄 축소 흐름 (금값시세)
[분석] 달러 강세 속 국내 금값 급락…김치프리미엄 축소 흐름 (금값시세)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견조한 상승 기초체력을 갖췄다고 본다. FXSTREET 분석에 따르면, 국제 금값(XAU/USD)은 100일 이동평균선(4,043달러) 위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고, 상대강도지수(RSI)는 41수준에 머물러 기술적으로는 단기 약세 모멘텀이 성행하는 국면이다. 주요 지지선은 4,050~4,000달러, 저항선은 4,100~4,150달러로 제시된다.

 

관련 제도 및 정책 측면에서는 금시장이 환율 변동, 글로벌 불확실성 이슈와 직결돼 있어, 당국 역시 환율 및 통화정책 변화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달러·원 환율은 엔저 심화, 미국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 확대 등 대외 요인으로 인해 당분간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과거 흐름과 비교해도 금값의 구조 자체에 변화가 감지된다. 직전 1주일 평균 대비 23,421원(3.2%), 30일 평균 대비 25,556원(3.4%) 하락했다. 1년 최고가(851,250원) 대비 15.6% 낮아졌으나, 여전히 최저가(421,875원) 대비로는 70.3%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적 상승세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달러·원 환율 방향, 미국의 주요 고용지표 및 연준 의사록,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국제 금 수요 구조 변화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 급변에 휘둘리기보다는 국내외 시세 차이와 환율, 글로벌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당국 역시 금시장 안정과 환율 리스크 완화에 정책적 대응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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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값#달러강세#김치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