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마저 입막은 키스 장면”…인도 심의 논란→관객 분노와 이중잣대 폭발
찬란한 힘을 지닌 슈퍼맨도 결국 심의의 칼날 앞에서는 침묵을 강요당했다.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의 애틋한 키스 장면이 인도 중앙영화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극장 상영판에서 삭제되자, 관객들은 믿기 힘든 분노와 허탈함을 토로했다. 한순간의 감정이 스크린에 머무르지 못한 채 조각난 이야기는 깊은 아쉬움을 남겼고, 극장의 공기에는 침묵보다 더 큰 논쟁이 차올랐다.
인도 심의 당국은 약 33초 남짓 이어진 이 장면이 관능적이라는 판단만으로 포옹 장면 직후 곧바로 다음 장면으로 연결되게 편집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지 영화 팬들은 허용되는 폭력과 관능의 기준이 상반된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극장가 일각에서는 인도 영화 속 여성혐오적 연출과 과도한 폭력이 아무런 제지 없이 방영되는 와중, 할리우드 영화의 애정 신만 엄격하게 거르는 행태에 이른바 ‘이중잣대’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소셜미디어에도 여론은 거셌다. 한 이용자는 “아이들에게 허용되는 폭력은 왜 가볍게 넘기면서, 연인 간의 애정은 죄악시하느냐”며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객은 인도 영화가 오랜 시간 포옹이나 상징적 이미지로만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해왔던 역사적 맥락을 소환하며, 이번 ‘슈퍼맨’ 삭제 사태가 결코 새로운 일이 아님을 꼬집었다. 실제 1933년 ‘카르마’ 이후로 인도 스크린은 키스 장면을 명백히 금기시해왔고, 현재에도 그 기조는 완전히 변화하지 않았다.
검열의 칼날은 이런 영화적 감정의 흐름만 끊는 것이 아니었다. 인도 중앙영화심의위원회는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외화나 독립영화에도 반복적으로 편집과 상영 금지를 요구해왔다. 영화 ‘어프렌티스’의 사태나, 여성혐오와 경찰 폭력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산토시’의 차단 사례는 이런 위원회 결정이 예술적 자유에 얼마나 결정적인 제약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슈퍼맨’에서도 삭제된 키스 신이 갖고 있던 감정적 의미와 스토리 전개의 맥락이 송두리째 지워진 채, 관객들은 온전한 감상권을 빼앗겼다.
현재 ‘슈퍼맨’의 인도 극장 개봉을 둘러싼 논란은 영화 팬과 영화계 그리고 사회 여론까지 뒤흔들며 확대 중이다. 앞으로 불거질 심의위원회의 기준 변화와 더불어, 예술 표현의 자유와 감상권 보장에 대한 대중의 열띤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해당 ‘슈퍼맨’ 신작은 인도 극장에서 현재 상영 중이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키스 장면 삭제를 두고 뜨거운 공방이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