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도는 박수와 아쉬움”…최민석, 1군 말소→두산 미래 재정비 예고
잠실 구장에 흐르던 긴장과 아쉬움, 그리고 박수까지. 신인 우완 투수 최민석이 두산 베어스 1군 엔트리에서 공식적으로 빠지던 10일, 현장은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선발 10경기 포함 12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2.86, 3승 2패라는 빛나는 기록을 남긴 그는, 결국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두산 베어스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최민석의 엔트리 제외를 공식 발표했다. 최민석은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1실점, 3일 SSG 랜더스전 6이닝 무실점 등, 한 주 두 차례 선발 등판의 강행군도 흔들림 없이 소화하며 팀 내 신뢰를 키워왔다. 바로 전날 키움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버티는 저력을 보였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최민석이 선발로 10번 던지며 정말 열심히 해줬다. 최근 지쳐 보이는 모습에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기로 했다”며, “손민한 선수와 닮은 점이 많다. 팀의 소중한 존재다”라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프로 1년차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과 꾸준한 구속, 탁월한 상황 대처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두산 코칭스태프는 구속 등 투구 지표의 일시적 하락을 짚으며,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감독 대행은 “열심히 던진 당신, 잠시 쉬어라”는 진심으로 에이스로서의 잠재력을 다시 꺼낼 시간을 선물했다.
최민석의 공백은 제환유가 대신한다. 조 감독 대행은 “제환유는 구단 내 손꼽히는 수준의 커브를 지녔다. 볼카운트 싸움만 풀리면 위력적인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다”며 새로운 활력을 예고했다. 상대 선발진 변화와 맞물려 두산의 다음 일정에는 색다른 긴장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관중석에선 잠시 떠나는 신인 투수에 대한 아쉬움과 더 큰 기대가 뒤섞인 박수가 이어졌다. 이제 시선을 돌려, 더욱 단단해져 돌아올 최민석의 다음 등장을 모두가 기다린다. 두산 베어스는 제환유 카드를 꺼내들며 새로운 선발진 조합으로 시즌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