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환호”…박상혁, 전북 울리고 김천 2위 지키다→우승 판도 흔들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울려 퍼진 환호성은 박상혁의 놀라운 집중력과 김천 상무의 집념에서 비롯됐다. 2연패의 그림자를 털어내기 위해 출발한 원정길, 뚝심의 미드필더 박상혁은 전반 내내 코너를 파고드는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휘슬과 동시에 전북 현대를 2-1로 꺾은 김천 상무는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치열한 2025시즌 K리그1 선두 경쟁은 또 한 번 요동쳤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의 접전으로 펼쳐졌다. 김천은 이날 승리로 연패 사슬을 끊고 승점 49를 쌓았다. 반대로 전북 현대는 안방에서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승점 66에 머물렀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선두를 굳히려던 전북 입장에선 뼈아픈 결과였다.

경기 초반 전북과 김천의 치열한 압박은 현장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팽팽했던 밸런스를 무너뜨린 것은 전반 38분, 박상혁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였다. 김승섭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수비를 제치고 감각적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박상혁이 정면에서 왼쪽 발끝으로 밀어 넣었다. 단숨에 2-0으로 달아난 김천의 벤치는 환희로 물들었다.
후반 들어 전북 현대는 대대적인 교체와 함께 공격 선봉에 섰다. 티아고, 권창훈, 츄마시가 투입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 결과 후반 17분 티아고의 볼 경합에 이어 김진규가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경기 막판, 김천 이동경이 페널티킥 찬스를 맞았으나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무릎 꿇었다. 이후 추가시간 11분까지 몰아친 전북의 파상 공세를 김천 수비진이 마침내 견뎌냈다.
이날로 김천은 승점 49, 리그 2위를 견고히 확보하며 선두 전북(승점 66)과 추격전을 지속했다. 박상혁은 1골 1도움을 기록,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10골 고지를 밟았다. 반면 전북 현대는 이후 남은 8경기에서 3승만 추가하면 통산 10번째 우승 확정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여전이 지켰다.
한편, 같은 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모인 2만1천여 명의 관중 앞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은 대구FC를 3-2로 꺾고 승점 48, 3위를 유지했다. 대전 주민규는 멀티골로 득점 2위로 올라서며 뜨거운 응원을 이끌었다. 대구FC는 후반 연속골이 무위로 돌아가는 씁쓸함 속에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막바지 레이스로 접어든 K리그1, 팬들 눈앞에서 한 경기마다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김천 상무는 2위 자리 수성과 선두 추격 모두를 노리며, 전북 현대는 여유 속 마지막 집중의 끈을 다잡을 전망이다. 각 팀의 시즌 운명이 결정될 잔여 경기는 21일 밤, 전국 주요 경기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