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50선 붕괴”…외국인·기관 대규모 매도에 하락 전환
4일 오전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에 밀려 한때 4,152.56까지 후퇴했다.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중심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3포인트(0.06%) 내린 4,219.24로 출발해,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하락폭을 확대하며 4,150선 아래로 내려섰다. 오전 11시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23억 원, 기관은 4,052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은 1조7,020억 원 규모로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1조25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현물과 선물 모두에서 적극적인 매도 기조가 뚜렷했다. 업계는 글로벌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2.16% 내렸고, SK하이닉스도 3.87% 하락해 60만 원선을 밑돌았다. 자동차와 기계·조선 업종 역시 풍랑을 맞았다. 현대차(-4.46%), 기아(-2.97%), HD현대중공업(-6.59%)이 일제히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소폭 하락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0.53%), 삼성SDI(4.28%) 등 이차전지주는 강세를 유지했고, KB금융(3.98%), 신한지주(1.35%), 셀트리온(1.49%) 등 금융·제약주는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3.30%), 증권(-3.31%), 전기전자(-2.08%)가 부진했고, 음식료(1.39%), 제약(1.39%), 화학(0.58%) 등 일부 방어주가 선전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3% 오른 928.57을 기록했다. 장 초반 등락을 거듭했으나 HLB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대규모 전략적 투자 소식에 20.04%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알테오젠(5.16%), 에코프로(2.11%), 펩트론(2.85%), 리가켐바이오(4.24%) 등 바이오주도 강세였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06%), 레인보우로보틱스(-0.41%), JYP엔터테인먼트(-2.82%) 등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를 둘러싼 외국인 순매도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따라 단기 대응과 업종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