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유구색동수국정원”...여름 정원에 음악 물든 밤→감성 축제 현장 분석
충남 공주시 유구면의 긴 여름 저녁, 수국의 꽃이 한들거리는 정원 사이로 음악과 시가 어우러진 축제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는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제4회 공주 유구색동수국정원 꽃 축제’는 유구색동수국정원과 유구전통시장 곳곳을 환하게 밝혀,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감성의 무대로 다시 태어난다.
축제의 서막은 유구전통시장 주무대에서 오르는 ‘제2회 공주 정의송 수국가요제’로 시작된다. 예선을 통과한 15명의 참가자가 저마다의 목소리로 뜨거운 경연을 연출하며, 트로트 가수 박서진과 김의영의 무대가 밤공기를 흔들고, 축제의 흥을 돋운다. 29일 밤에는 시인 나태주가 참여하는 뮤지컬 형식의 토크 콘서트 ‘꽃이 된 노래, 시가 된 마음’이 펼쳐진다. 시와 음악이 교차하는 순간, 유구의 여름밤은 고요하고도 감미롭게 물든다.

동선을 따라 펼쳐지는 ‘수국 분재거리’와 ‘수국 전시관’에는 다채로운 품종의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고, 누구나 산책하며 볼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 된다. 시장 광장에서는 ‘수국 단밤 포차’가 운영돼 먹거리와 음료, 라이브 음악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야간에는 ‘유구색동달빛정원’의 은은한 조명이 수국과 하나 돼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내, 관람객의 사진첩을 채운다.
전문가들은 이번 축제가 정원과 시장, 그 경계를 허물며 일상과 자연, 예술을 아우르는 ‘여름 감성 정원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한다. 시민과 여행객들 역시 일상의 숨결과 계절의 빛을 동시에 만나는 공간이라며, “수국과 음악, 그리고 시가 어우러져 평범한 하루의 저녁이 특별해졌다”고 전했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서정적인 무대와 야간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여름의 감성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히며, 지역 문화에 뿌리내린 축제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