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 뒤집었다”…에레디아, LG전 만루홈런→SSG 승부 전세 역전
하염없는 침묵이 이어지던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드라마가 몰아쳤다. SSG 랜더스가 5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만루홈런으로 침체됐던 경기 리듬을 한 번에 바꿔냈다. 만루에서 터진 에레디아의 시원한 스윙, 그 순간 관중의 숨소리마저 삼킨 전광판에 점수가 다시 찍혔다.
2025 프로야구 SSG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은 초반 송승기의 호투에 눌려 있었다. 1-3으로 뒤지던 5회말, SSG는 현원회의 내야안타와 류효승의 연속 안타, 이어진 정준재의 번트 타구 처리 실수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박성한이 2타점 적시타로 재빨리 균형을 맞췄고, 안상현의 번트 타구를 LG 포수가 놓치는 사이 또 한 번 기회가 이어졌다.

이 내내 관중들은 초조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타석에 선 에레디아가 다가온 두 번째 공, 시속 131㎞ 체인지업을 통렬히 받아치며 그 불안은 환호로 바뀌었다. 중앙 담장을 가르는 비거리로 시즌 9호, 개인 통산 두 번째 KBO리그 만루홈런이었다. 이 한 방에 스코어는 7-3, 경기의 무게추가 SSG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이날 홈런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무엇보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홈런이 터진 순간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LG 트윈스는 잠시 흔들리는 전력을 가다듬느라 고전해야 했다.
SSG 랜더스는 이 승기를 이어 홈에서 우위를 점했다. 다음 경기에서 에레디아와 타선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팬들이 만들어낸 함성의 여운과 함께, 치열했던 이날 경기는 야구가 선사하는 감동의 한 순간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