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테크주에 자금 몰렸다”…서학개미, 10월 해외주식 역대 최대 순매수
현지시각 기준 4일,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10월 한 달간 해외주식을 68억1천만달러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국(USA) 인공지능(AI)·기술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순매수 급증을 이끌었으며, 그 영향이 국내 투자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까지 파장을 낳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9월 27억7천만달러 대비 2.5배 증가한 금액을 10월 해외주식에 쏟아부었다. 미국 증시가 단일 국가로 최대 순매수 비중을 차지했으며, 68억5천만달러가 집중됐다. 전체 순매수액 대부분이 미국 기업 주식에 몰린 셈이다.

특히 AI와 테크(기술)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두드러졌다. 관련 주식 순매수액이 전월 16억2천만달러에서 10월 32억5천만달러로 급증해 미국 순매수액의 절반에 가까운 47.4%를 차지했다. 아이온큐, 퀀텀컴퓨팅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에도 7억7천만달러가 집중됐으며, 가상자산 관련 종목 역시 14억9천만달러로 전달보다 증가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투자 지형이 엇갈렸다. 홍콩(Hong Kong)과 중국(China) 주식은 순매도로부터 순매수로 전환된 반면, 일본(Japan)·유럽 주식은 순매도가 지속됐다. 해외 채권은 연속 순매수세가 35개월째 이어졌으나, 1억8천만달러 순매수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순매수 확대의 배경으로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AI산업과 테크기업의 성장 기대가 국내 자금을 유입시켰다"고 분석했다.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혁신 기대감이 국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CNBC 등 주요 해외 매체 역시 이번 서학개미(국내 해외주식 투자자) 움직임이 글로벌 자본 이동에 의미 있는 신호임을 전했다. "한국 등 아시아 투자자들의 미래기술주 집중 현상이 미 증시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CNBC)는 분석도 나왔다.
향후 해외주식 투자 흐름과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의 가격 변동성, 미국 금리 방향, 글로벌 증시 상황에 높은 연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시장 변동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번 순매수 기록이 한국 내 투자 문화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동반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AI와 혁신기술주를 둘러싼 투자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