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중고거래 수수료 나눈다”…네이버, 안전거래·운영자 분배 모델 도입
네이버가 카페 내 개인 간 중고거래 신뢰도와 편의성 강화를 위해 ‘안전거래’ 솔루션과 운영진 대상 수익 환원 모델을 본격 도입했다. 플랫폼 내 자체 본인 인증, 에스크로(안전결제),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FDS) 등 은행·이커머스 수준의 기술을 접목해 거래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거래 수수료 2% 중 절반을 카페 운영자에게 분배함으로써 커뮤니티 비즈니스 구조 다변화에 나섰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기존 정보 커뮤니티를 실질 수익 창출형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24일부터 전국 카페에 적용될 ‘안전거래’ 솔루션은 네이버 인증서를 통한 본인확인 절차와 네이버페이 에스크로 입출금, 결제 내역 연동, 실시간 위험거래 감지 등 다중 안전 장치를 갖췄다. 이를 통해 검증된 회원끼리만 거래하도록 차단하고, 판매자가 실제 구매한 상품임을 증명하는 결제 내역 확인 기능을 추가했다. 기술적으로는 고도화된 FDS(Fraud Detection System, 이상거래 탐지)를 적용해 중복 계정·가짜 판매자 등 비정상 거래를 실시간 차단한다.

또 분쟁조정센터 운영으로 거래 분쟁에 신속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카페 운영진의 과중한 리스크 부하를 줄이고 사기·위조상품 등 거래 문제 발생 시 네이버가 직접 고객지원 및 모니터링 역할을 맡는다. 운영 정책상 수익화 모델로서 안전거래 솔루션 수수료를 2%로 책정, 이중 1%를 매월 카페 운영자에게 정산하는 구조를 공개했다.
기존에는 카페별로 자체 판매자 인증, 게시글 신고 등 기초적 자정 노력이 있었지만, 플랫폼 차원의 일관된 안전망이 부족했다. 이에 네이버는 쇼핑, 결제, 신원 인증 각 분야의 자체 보유 역량을 카페에도 접목했다. “운영자에 수익 일부를 돌리는 모델은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 중에서도 빠른 도입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주요 IT 업체들도 최근 자체 결제·중고거래 도입, 크리에이터 대상 수익 분배 강화로 커뮤니티 기반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심사 기반 카페 커뮤니티가 이제 수익 공유를 동력으로 안전 문화와 자생력을 함께 확보하는 전환점에 섰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행법상 개인 간 중고거래에 에스크로 적용 의무는 없으나 분쟁 발생 빈도를 고려할 때 안전망 확충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중 다양한 카페 운영자 대상 간담회와 ‘카페 비즈니스 스튜디오’ 정식 출범을 통해, 광고·유료 게시판 등 신규 수익화 도구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 신원부터 결제, 거래 안정, 분쟁 대응까지 플랫폼 차원의 통합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카페 생태계 자체의 전문성·신뢰도를 함께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정책을 시작으로 국내 커뮤니티 기반 중고거래 시장이 제도적 신뢰와 운영자 보상이라는 두 축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