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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까지 치솟는다”…영덕, 숨막히는 폭염에 달라진 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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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까지 치솟는다”…영덕, 숨막히는 폭염에 달라진 여름 풍경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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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더운 건 익숙했지만, 요즘 영덕에서는 한낮이면 실외에 나서는 것이 두려울 만큼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예년보다 길고 강한 더위 탓에 아이스커피를 양손에 들고 퇴근하는 이들, 오후 시간엔 일찌감치 상점 문을 닫는 모습까지 낯설지 않다.

 

12일은 비로 시작했지만, 이튿날부터 기온이 빠르게 오르더니 16일부터는 35도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17일엔 34도, 이어지는 18일부터 20일까지는 최고 기온 35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강수 확률도 0~4%에 불과해 며칠간 맑고 매서운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덕 지역 주민 커뮤니티에는 “집 밖에선 숨 쉬기도 버겁다”, “낮에는 창문도 못 열 정도”라는 경험담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해 폭염일수가 평년 대비 크게 늘어난 가운데, 건강보험공단은 최근 심뇌혈관질환, 탈수 등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영덕 군청 역시 “올해는 폭염 관련 민원 신고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하루 한 번 이상 체온을 체크하며, 물을 자주 마시고 장시간 외부 활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지역 의료진은 “폭염의 본질은 체감상 ‘숨쉬기조차 버거운 무게’에 있다”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아이들은 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시원한 해수욕장도 한낮엔 엄두가 안 난다”, “생수와 부채는 이젠 생존템” 같은 현실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하면, “주말마다 가족과 집콕 영화관람이 새 취미가 됐다”는 공감도 눈에 띈다. 무더위 속에서의 소박한 일상, ‘건강 챙기기’가 중요한 여름 풍경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지금 영덕의 폭염은 더위 그 자체를 넘어, 여름 생활 모습과 습관까지 바꿔놓는 기호가 되고 있다. 잦은 수분 보충과 실내 중심의 활동,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는 움직임은 단순한 날씨 적응이 아닌 ‘스스로 지키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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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폭염#수분섭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