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의 꿈, 금빛으로 빚다”…밀라노·코르티나 메달 디자인→순수성 상징으로 탄생
베네치아의 명소 그랑데 운하, 팔라초 발비에서 시작된 긴장 어린 환호 속, 세계인의 시선은 물 위에 떠오른 보트와 그 위에서 반짝이는 새로운 메달리스트들에 모였다. 금빛으로 물든 순간, 수영 금메달리스트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와 패럴림픽 15관왕 프란체스카 포르첼라토가 손에 선보인 메달은 관중에게 올림픽의 감동을 또 한 번 불러일으켰다. 메달을 바라보던 이탈리아인들의 눈빛에는 자부심과 설렘이 교차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공식 메달이 15일 베네치아에서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메달 디자인이 가진 의미와 친환경 제작 방식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금메달에는 순은 바탕에 순금 6g을 입혀 총 506g, 은메달은 순은 500g, 동메달은 구리 420g으로 완성됐다. 모두 이탈리아조폐인쇄국이 자체 생산 폐기물에서 추출한 금속으로 만들었으며,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유도 가열로에서 주조됐다.

특히 2024 파리올림픽 당시 논란이 되었던 메달 내구성 문제를 보완해, 이번에는 견고함을 한층 강화했다. 플라스틱 사용은 최소화돼 환경을 생각한 진보적 접근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메달은 "두 도시가 만나 하나가 된다"는 대회 메시지를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담아냈으며, 순수성과 본질로의 귀환이란 주제를 견지하고 있다.
라파엘라 파니에 브랜드 감독은 "이번 메달은 순수성과 본질로의 회귀, 그리고 이탈리아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이라고 밝혔고, 조직위원장 조반니 말라고는 "이 메달은 이탈리아의 심장박동과도 같다"며 "수상자는 꿈과 열정의 상징을 가슴에 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245개, 패럴림픽 금메달은 137개로 집계됐으며, 동계올림픽은 2월 6일부터 22일까지, 패럴림픽은 3월 6일부터 16일까지 펼쳐진다.
이탈리아의 전통과 혁신,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꿈이 담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팬들은 메달 하나하나에 담길 선수들의 이야기와 그 진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동계올림픽은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패럴림픽은 3월 6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