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젓가락 발언 파문…공직선거법 고발→대선판 여론 향방 출렁인다”

이준석 후보가 대선 정국의 중심에서 거센 논란의 회오리를 불러일으켰다. 대통령 선거가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는 토론회에서 여성 혐오와 관련된 민감한 발언을 던졌고, 그 여운은 정치권 안팎을 뒤흔들고 있다. 그의 발언은 사회적 파장과 함께 후보자비방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모욕죄 등 형사적 고발로도 이어져,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까지 거론되는 중대 국면에 놓였다.

이준석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인터넷을 통해서 젓가락 발언 원본을 확인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지목한 논란성 언급의 맥락을 설명하며, 후보 가족 검증이 선거마다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성기와 젓가락 외에 그 발언을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현실적으로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자신의 의도를 방어했다.

하지만 곧 그는 “불편한 국민들도 있었을 거란 거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고 낮은 자세를 보였다. 자신의 언행이 사실이라면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남기면서도, 논란의 출처가 도박 사이트 캡처 사진임을 밝히며 발언의 근거를 분명히 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전날인 27일 열렸던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비롯됐다. 이 자리에서 이준석 후보는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같은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말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고 질문하며,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과거 논란을 공개적으로 겨냥했다. 권영국 후보가 질문의 취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자, 이준석 후보는 “민노당은 이런 성폭력적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나”라고 다시 물었고, 이어 “성적 학대에 대해선 누구보다 엄격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재명 후보 역시 즉답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준석 후보의 발언 이후, 시민사회에서는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와 더불어,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은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경찰 고발장이 접수됐다. 이번 사안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예민한 시점에 터진 만큼 진영 간 대립과 유권자 정서에 적지 않은 충격을 남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발언의 적절성뿐 아니라, 토론회 내 가족 검증 영역과 자유로운 질문의 한계에 대한 논의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국민 심리와 대선판의 분위기 전환 가능성까지 조심스레 전망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내달 3일 본 투표를 앞두고 있다. 사전 투표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와 정치적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