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위 불꽃이 춤춘다”…부산바다축제, 다대포 해변에서 여름의 자유를 열다
여름밤, 부산 해변을 산책하는 이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불꽃이 터지는 순간, 모두의 얼굴에 같은 기대와 설렘이 번진다. ‘부산바다축제’는 어느새 부산의 일상이자, 여름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가 됐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이 행사는 2025년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휴가지다운 자유로움과 해질녘 바다의 로맨틱함이 뒤섞이는 이곳은, 도심과 바다가 만나는 특별한 무대다. 밤하늘을 가르는 화려한 불꽃쇼와 음악, 모래 위를 밝히는 조명 등이 하나가 돼 빛과 소리의 향연이 쏟아진다. 현장에서는 “이 순간만큼은 일상의 무게마저 내려놓게 된다”는 방문객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흥겨운 무대만큼 이번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은 새롭게 마련된 ‘다대포차’ 음식 체험 존이다. 해안 도시의 바람과 맛을 담은 야외 체험 프로그램,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도 이어질 예정이다. 실제로 “매년 축제를 기다려온 이유는 바다와 이웃, 그리고 함께 나누는 음식이 모두 이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주민의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읽힌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해양 축제 방문객은 전년 대비 15% 이상 늘었다. 세대와 취향을 넘어, 축제의 매력이 더 넓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축제 기획에 참여한 관계자는 “올해 체험 콘텐츠를 대폭 늘려 세대와 지역 모두가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는 “무대의 화려함보다, 누구나 바다에서 행복하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가치”라고도 덧붙였다.
SNS와 커뮤니티 속 반응도 흥미롭다. “친구와 손잡고 모래사장에 앉아 불꽃을 바라보는 순간만 기다린다” “야외 음식과 음악, 부산만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무리 멀어도 오고 싶게 만든다”는 감상들이 이어진다. 여행객에게는 바다와 휴식, 지역 주민에게는 최대의 여름잔치로 남는 셈이다.
축제의 현장은 잠시라 해도, 그에 담긴 여운은 오래 이어진다. 누군가는 SNS에 “여름밤 불꽃이 남긴 기억으로 한 해를 살아간다”고 적었다. 바닷가에서의 자유로움, 낯선 이와의 스침, 흥겨운 음악과 음식의 취향이 하나가 되는 순간―작은 축제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사소한 삶의 환기를 발견하게 된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바다를 품은 여름, 사하구 다대포 해변에선 곧 ‘함께’의 시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