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말 의정연수 반쪽 진행”…창원시의회 손태화 의장, 민주당 불참 속 외유성 논란 확산
정치적 갈등과 불신이 임기 막바지 창원시의회에서 첨예하게 표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의정연수 참여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며 지방의회의 고질적 문제와 향후 의정 운영에 대한 쟁점이 다시금 부상했다.
3일 경남 창원시의회는 이날부터 5일까지 경기도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에서 2박 3일간 의정연수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손태화 의장 주도 아래 챗GPT 활용 의정활동 실습, 지방재정 예산안 심사 기법 등 전문가 초청 강의와 현장 견학이 병행되는 일정이다.

그러나 전체 45명 시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18명과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전원 불참을 선언, 실제로는 국민의힘 의원 24명만 참여했다. 시의회 직원 45명도 동행했으며, 민주당 측은 의장 운영 방식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연수 보이콧 입장을 고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손태화 의장이 의사진행권과 윤리위원회 회부 과정에서 공정성과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독선적 운영”을 이유로 연수 참가 거부를 공식화했다. 김상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요청했으나 손 의장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의회 측이 일부 조례안 처리를 직권 보류한 사례, 상임위 활동에 대한 의장 표현과 문구 등을 두고 “권한 남용” “오만”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민주당은 “동료 상임위원에게 사과하고, 관련 공문 작성자와 결재자를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외연수, 외유성 일정 등을 둘러싼 불만도 이어졌다. 김묘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임기 말 연수가 명분과 실효성 모두 부족하다”며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예산 집행과 외유성 논란은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손태화 의장과 국민의힘 측은 “절차상 문제 없다”, “정치적 중립 의무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이번 연수 역시 지방의정 역량 강화를 위한 통상적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과 의회 직원들은 연수 2일차에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도서관’, 수원 화성행궁 견학,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실효성 없는 일정과 과도한 예산투입”, “외유성 행사” 비판을 거듭 내놨다. 올해 배정된 연수 예산 6천400만원 중 상당 부분이 이번 일정에 소요될 전망이다.
정치권 내에서는 의회 내 갈등과 혈세 낭비 논란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창원시의회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충돌이 앞으로 의정 운영, 지방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창원시의회는 임기 말 의정연수와 의장 운영 논란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정치권은 재정 효율화와 지방자치 신뢰 회복을 요구하는 여론에 직면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