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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 이상 없어”…국정원, 우상화·후계자 김주애 부각 동향 주목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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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의 시선이 모인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후계 구도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평가가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궁금증은 여야 간사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국가정보원은 11월 4일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강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알려진 기저질환에도 불구하고 지방과 평양을 오가며 무리 없이 각종 행사에 참여 중이며,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심박수는 분당 80 정도로 측정됐고, 고혈압 가능성 역시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선원 의원은 이를 두고 “과거에 비해 건강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9월 초 중국 방문 이후 60여 일간 활발한 공개활동을 이어왔으며, “이 기간 활동만 해도 올해 전체 공개활동의 약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이 조기 치적 부각과 민심 관리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어 국정원은 내년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 주요 정책의 막바지 성과 도출에 총력을 쏟고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독자적 우상화 강화도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실제 김 위원장이 각종 연설을 통해 ‘대민 직접 메시지’를 보내며 지도력 과시와 미래에 대한 기대 주입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국정원은 “모자이크 벽화 설치, 전용 배지 제작 등 독자적 우상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러시아 파병군 영웅화를 강조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쿠르스크 회복을 1950년대 전승 신화에 견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정원은 “평양에 두 개의 전승박물관을 설립하려는 동향도 식별됐다”며 북한 당국의 선전 전략을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 딸 김주애의 동향도 이번 감사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다. 국정원은 “올해 처음으로 외교 분야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유력한 후계자로 입지를 굳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9월 4일부터 최근 60일 간은 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인데, “이는 김주애 부각이 과도하게 후계 논의를 촉발하는 것을 막고, 김정은 자체에 조명을 모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정치권에서는 김정은과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 및 우상화 전략이 북한 내부 결속과 체제 안정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남북 관계 및 한반도 정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는 북한 권력구도와 김정은 건강 현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으며, 정보 당국은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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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국가정보원#김주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