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결별 선언”…SM엔터 지분 텐센트뮤직 품으로→K-팝 판도 대이동 시작
갑작스러운 이별은 때로 새로운 만남의 서막이 된다. 하이브가 신중했던 선택의 무게를 내려놓고 SM엔터테인먼트 지분 221만 주를 전량 떠나보냈다. 이 거대한 움직임은 SM엔터테인먼트와 텐센트뮤직이 시장의 심장부에서 더욱 촘촘히 얽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하이브는 자신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모두 매도한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이수만 창업주로부터 시작된 2023년 인수 드라마의 종착점이었다. 주당 11만원, 총액 2430억원대에 시간외 대량매매로 넘어가는 이 지분은, 기존 투자 금액을 상회하는 일부 회수액까지 챙겼다. 긴 여정 끝에서 하이브는 투자 원금의 무게를 덜고, 앞으로의 미래 자본을 확보했다.

이어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가 등장했다. 이제 SM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이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실체를 감안할 때 실질적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더 견고해진 SM-텐센트뮤직의 연결선은 최근 QQ뮤직 등 현지 플랫폼에서 진행된 대형 프로모션과 인앱 사업, 그리고 오프라인 협업까지 이어진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의 ‘버블’ 서비스도 조만간 QQ뮤직에서 만날 수 있다.
비즈니스 핵심에 집중한다며 하이브는 비핵심 자산 정리 이후 미래 성장 동력에 베팅할 계획이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와 텐센트뮤직은 파트너십 강화로 거침없는 동행을 예고했다. 각자의 전략이 맞물리며,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자본의 흐름이 만들어낼 상승 곡선에 관심이 쏠린다.
이혼이 남긴 흔적은 시계추처럼 양쪽에 진동을 남겼지만, 앞으로의 K-팝 시장은 SM엔터테인먼트와 텐센트뮤직의 협업이 그려낼 변화의 물결에 잠시 숨을 죽인다. 하이브 역시 성장의 이정표에 자신만의 길을 밟으려 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 텐센트뮤직을 잇는 대이동의 전조는 국내외 음악 산업 전반에 새로운 균열을 예고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중국 시장에서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의 지분 매각 이후, 시장의 관심은 텐센트뮤직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