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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 화상 연설”…대한체육회, 105주년 비전 선포→여성 리더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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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 화상 연설”…대한체육회, 105주년 비전 선포→여성 리더 응원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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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5주년, 땀과 환호가 공존하는 현장. 대한체육회가 오랜 역사와 미래의 비전을 동시에 품은 행보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유승민 회장과 체육계 원로, 현직 지도자,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서는 자리에서, 세계 스포츠계 거물인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의 화상 축사가 특별한 울림을 남겼다.

 

대한체육회는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1920년 조선체육회로 첫발을 뗀 이래 105번째 생일을 맞았음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승민 회장, 김나미 사무총장, 김택수 선수촌장 등 현직 관계자와 이연택 전 회장을 비롯한 전임 인사들,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 체육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IOC 위원장 화상 참여”…대한체육회, 창립 105주년 기념 비전 선포 / 연합뉴스
“IOC 위원장 화상 참여”…대한체육회, 창립 105주년 기념 비전 선포 / 연합뉴스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단연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IOC 최초의 여성 위원장으로서, “한국은 IOC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스포츠와 올림픽 운동을 위해 헌신해준 한국 체육계에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조만간 한국을 직접 방문해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는 뜻도 덧붙였다.

 

본 행사에서는 선수들과의 대화가 눈길을 끌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은 코번트리 위원장에게 여성리더로서의 의미와 메시지를 요청했고, 이에 코번트리 위원장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남녀 선수가 같은 비율로 참가했으나, 앞으로는 더 많은 여성 리더 배출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는 은퇴 이후의 삶과 동기 부여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코번트리 위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자기만의 단련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조언했다.

 

이번 기념행사에서 대한체육회는 ‘스포츠 없이는 건강한 미래 사회 없다’라는 슬로건 아래, ‘책임 있는 변화로 다시 뛰는 대한체육회’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4대 핵심 가치인 공정, 혁신, 신뢰, 상생을 바탕으로 12대 전략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체육 발전 유공자 29명에게 시상도 진행했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 105년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체육회로 거듭나기 위해 책임 있는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팬과 선수, 지도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역사의 무게와 미래의 희망을 함께 나눈 순간, 조용히 깃든 감동이 현장을 물들였다.

 

창립 105주년을 맞은 대한체육회의 혁신과 도전은 앞으로의 100년에도 변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와 미래, 영광과 책임 사이에서 멈추지 않는 걸음을 약속한 이날의 메시지는 선수촌의 잔잔한 여운으로 남았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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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ioc위원장#코번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