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퇴조와 외식업 위기”…1분기 자영업 격변 속 편의점·치킨집까지 감소→소상공인 구조 변화는 어디로
도시는 늘 소비의 전선에 서 있었다. 거리마다 자리했던 커피숍과 치킨집, 편의점은 ‘코로나19’ 이후 반사효과로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시장의 기류가 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증가만 이어지던 커피숍 수가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서점 대신 커피숍이 들어선 자리에, 또다시 새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커피음료점은 9만5337곳.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43곳 줄었다. 커피숍 수 집계가 본격화된 2018년 이후 첫 역성장이다. 그간 매해 증가를 거듭해 오다가, 이제는 외식업 전반의 침체와 직면했다.

커피숍만이 아니다. 오랫동안 안정적인 성장 업종으로 꼽혔던 편의점과 치킨·피자점, 호프 주점, 옷가게, 화장품점 등 다양한 소상공인 업종에서도 줄어드는 매장이 속출한다. 편의점은 5만3101개로 집계됐으며, 치킨·피자점도 4만7803개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도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2% 감소한 4179만원 수준이다. 특히 술집은 무려 11.1% 줄었고, 분식점·제과점·카페 또한 3~7%대의 뚜렷한 매출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문직 사업장과 뷰티, 헬스, 교육 관련 서비스업은 오히려 증가했다. 피부관리업은 4909개, 교습소 및 공부방도 3374개 더 늘었다. 기존 외식·유통 중심 소상공인 업종은 전체적으로 주춤하는 반면, 비외식·서비스 부문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자영업자의 변화는 곧 도시의 풍경과 지역 경제 구조를 바꾼다. 커피 한 잔의 일상을 담아내던 매장의 빛도, 이제는 서서히 닳고 있다. 경기 침체와 높은 고정비, 배달 경쟁 등 복합적 원인이 겹친 결과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특정 업종만의 문제를 넘어서고 있다. 새롭게 부상하는 서비스업과 기존 상권의 조화, 그리고 더 촘촘한 보호 정책이 필요한 까닭이다. 앞으로의 자영업 생태계가 어떤 모습으로 흘러갈지, 사회적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