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상태 바로잡기 위해 노력”…트럼프, 김정은 대화 재개 의지 피력
한반도 평화정책을 둘러싼 미묘한 온도차와 협상 동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29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날 발언은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와 한미중 외교 셈법이 복잡하게 얽힌 시점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난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 우리가 합리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당신,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간 전쟁 상태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드러내며 조정자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추진은 당분간 난관에 부딪힌 기색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를 못했다”며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내 회담 무산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김정은, 그리고 모두와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북측과의 실무 접촉을 시도했으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대화 재개를 위한 여지는 열려 있다”는 점을 직접 피력한 셈이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 제재 해제, 정전협정 전환 등 복합 쟁점이 워낙 커 북미 양측이 언제 공식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정세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난 그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고 이번 방문은 그게 정말 우리의 초점이었다”고 밝혔다. 한미중 정상 라인이 연쇄 접촉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에도 새로운 변곡점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 발언을 두고 정세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와, 실질적 협상 진전 없이 메시지 순환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공개적 언급이 북한의 대응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사회와 한반도 주변국 모두 대화 재개의 불씨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 미중과의 외교 협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